매일신문

한미 통화스와프 6개월 연장…'외환 마이너스 통장' 내년 9월까지

한은 "코로나 재확산 불확실성 선제적 대응"
미연준, 호주·브라질·멕시코 등 8개국과도 재연장

한국과 미국간 600억 달러 한도의 통화스와프 계약이 내년 9월까지 재연장됐다.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간 600억 달러 한도의 통화스와프 계약이 내년 9월까지 재연장됐다.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 간 600억 달러 한도의 통화스와프 계약이 내년 9월 말까지 다시 연장됐다.

한국은행은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와 현행 통화스와프 계약 만료 시점을 기존 내년 3월 31일에서 같은 해 9월 30일로 6개월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통화스와프 규모(한도)는 600억 달러로 유지되고, 다른 조건도 같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 등 비상시에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차입할 수 있도록 약속하는 계약으로, 국가간 외화 '마이너스 통장'의 개념이라 생각하면 쉽다.

한은은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고 국내 외환시장이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된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동 통화스와프 연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연장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 19일 한은은 미 연준과 600억 달러 한도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은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기 시작하며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치솟을 때였다. 이에 따라 통화스와프 체결 다음 날인 20일 달러화 자금 조달 불안이 줄면서 주가가 반등(7.4%)하고 원/달러 환율은 하락(-3.1%)했다.

이후 한은은 같은달 31일부터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해 경쟁입찰 방식으로 6차례에 걸쳐 198억7천200만달러를 외화대출을 실행했다. 외환부문이 안정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7월 30일자로 통화스와프 자금을 전액 상환해 현재 공급잔액은 없다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미 중앙은행은 7월 30일 통화스와프 계약 만기를 올해 9월 30일에서 내년 3월 31일로 한 차례 연장했고, 이날 다시 6개월 재연장에 합의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한국 외에 8개국도 연준과의 통화스와프 계약이 내년 9월 말까지 재연장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체결된 계약 기준으로 국가별 통화 스와프 규모는 한국을 포함해 호주, 브라질, 멕시코, 싱가포르, 스웨덴 등 6개국이 각각 600억 달러, 덴마크와 노르웨이, 뉴질랜드 등 3개국이 각각 300억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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