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이자 백신, 운반상자 온도하강 잇따라…3천900명분 반품

캘리포니아·앨라배마 도착분 일부 제조사 화이자에 반납
과도한 온도 하강 원인 아직 몰라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위스콘신주 플레전트 프페리에 두고 있는 의약품 보관시설의 하역장에 14일(현지시간) 트럭들이 줄지어 있다. 화이자는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사용 승인을 획득한 뒤 미 전역에 보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출하에 나섰다. 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위스콘신주 플레전트 프페리에 두고 있는 의약품 보관시설의 하역장에 14일(현지시간) 트럭들이 줄지어 있다. 화이자는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사용 승인을 획득한 뒤 미 전역에 보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출하에 나섰다. 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너무 낮은 온도에서 운송되다가 반품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백악관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초고속 작전'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구스타브 퍼나 육군 대장은 "이번 주 캘리포니아주 2곳과 앨라배마주 1곳에서 백신이 원래 보관해야 하는 온도보다 낮은 상태로 배송돼 백신을 접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백신 운송용 상자의 온도가 적정 수준인 섭씨 영하 70도보다 훨씬 낮은 영하 92도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에 보관해야 하고 해동 후 6시간 내 접종하지 못하면 폐기해야 한다.

퍼나 대장은 앨라배마에서도 2개의 수송 상자 온도가 영하 92도까지 떨어지는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FDA가 이런 불안정한 온도에서 보관된 백신인 안전한지 여부를 밝힐 것"이라고 부연했다.

과도하게 온도가 낮아진 상자는 총 4개로, CDC에 따르면 각각의 운반 상자에는 1천950회분 투여분(975명 접종분)이 담겨있어 총 3천900명분이 반품된 것이다. 이번 주 미국 전역에는 화이자 백신이 290만명분이 배포됐다.

운반용 상자의 온도가 과도하게 내려가는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화이자는 관련 질문에 대한 답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FDA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미 당국은 7일 백신 배포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영하 70도를 유지해야 하는 백신의 수송 과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한편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 자문위원회(VRBPAC)는 17일 모더나 백신의 긴급 사용 권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권고 결정이 내려지면 FDA의 모더나 백신 승인 절차는 18일에 마무리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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