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호영 사의 표명 하자마자…국민의힘, 만장일치 재신임

의원들 "대안 없다" 공감대…朱 "여권 독주 함께 막겠다"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재신임을 받은 뒤 다시 의원총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의원, 주 원내대표,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연합뉴스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재신임을 받은 뒤 다시 의원총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의원, 주 원내대표,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대구 수성갑)가 18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처리 등에 책임을 지고 원내 사령탑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지만, 의원들은 만장일치 재신임으로 화답했다. 이번 국회 입법 전쟁에서 완패하고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책임론을 사실상 정면돌파한 셈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께 거취를 일임한다"며 사의를 표명하고 퇴장했다.

이후 논의 과정에서 권성동 의원이 "내년 4월 보궐선거 등을 앞두고 당이 어수선해져서는 안된다"고 했는가 하면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은 김성원 의원이 "지금 사람 바꾸고 할 때가 아니다"고 재신임 주장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대다수 의원이 주 원내대표 외에 대안이 없다는 공감대 아래 재신임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도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주 원내대표가) 계속해야 한다고 박수를 치고 끝났다"고 분위기를 전했고, 배현진 원내대변인도 의원총회 후 기자들에게 "표결은 하지 않았다. 박수로 추대하는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대구경북의 한 의원은 "이번에 주 원내대표를 재신임하지 않으면 더불어민주당에 '저 당은 우리가 밀어붙이면 원내지도부도 교체하는 오합지졸'이라는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된다는 우려가 있었다. 심지어 어제(17일) 의원 단체 채팅방에서 '이번 의원총회가 원내대표 거취를 따지는 자리라면 참석하지 않겠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라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재신임 결과를 들은 후 기자들에게 "공수처법을 비롯해 남북교류협력법(대북전단살포 금지법),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일방 통과된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분들이 있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여러 의원과 상의해 국민께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의 폭거를 효과적으로 알릴 방법이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그는 앞서 6월에도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 당시 관례상 야당 몫이었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민주당이 끝내 차지하자 사의를 표하고 전국 사찰을 도는 등 칩거에 들어갔다. 그러다 당 안팎의 설득으로 열흘 만에 국회로 복귀해 의원총회에서 박수로 재신임을 받은 바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주 원내는 이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주 원내는 이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