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세계 확산 가능성 작아"

"과학계, 변종 출현 이미 예상…침착한 태도 유지해야"
미국 백신개발 책임자 "내성 지닌 변종 지금까지 없어"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사우스게이트 지역에 있는 한 전광판에 코로나19 대응을 4단계로 격상하는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영국 정부는 수도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코로나19 변종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4단계 대응 조치를 신설, 이날부터 긴급 봉쇄에 나섰다.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사우스게이트 지역에 있는 한 전광판에 코로나19 대응을 4단계로 격상하는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영국 정부는 수도 런던을 비롯한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코로나19 변종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4단계 대응 조치를 신설, 이날부터 긴급 봉쇄에 나섰다. 연합뉴스

최근 영국에서 전염력이 훨씬 강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이 관측돼 유럽을 비롯한 지구촌에 또다른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과학계는 이 변종이 세계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바이러스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변종 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계속 변이되기 때문에 같은 바이러스가 세계 전체로 퍼지는 일은 거의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변종 바이러스가 백신의 효과 범위를 벗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그렇지는 않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미국 프레드 허치슨 암연구센터의 진화생물학자 제시 블룸 박사는 "단 하나의 강력한 변종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모든 면역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가 변이돼 면역체계를 무력화하려면 수년이 걸리고 바이러스도 변이를 거듭해야 한다"라며 "단번에 켜고 끌 수 있는 스위치처럼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NYT에 따르면 이번에 보고된 변종 바이러스는 영국 남부 인구밀집지역에서 몇 달간 돌았던 다른 경쟁 변종을 밀어냈고, 다른 변종보다 많은 10여 차례의 독특한 변이를 일으켰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도 같은 변종이 발견됐다는 보고가 이미 있었고, 다른 나라에서도 계속 보고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초고속 작전'의 최고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 역시 이날 CNN방송에 출연, 현재 승인된 백신들이 변종 코로나19에 효과가 없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백신에 내성을 지닌 단 하나의 변종도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지금으로선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보건 전문가들의 대책회의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이날 ZDF방송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아는 것들에 비춰볼 때 변종은 백신들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유럽 보건 당국과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이 변종에도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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