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헌혈, 특별한 봉사" 홍보 선봉에 선 이종철 상사

육군 제5군수지원사령부 李 상사…고교생 시설 '피 나눔' 첫 실천
요즘 암 환자 혈소판 지정헌혈…장병 소원성취 프로젝트 뽑혀
상금으로 티셔츠 100장 제작…생애 처음 참여한 사람에 선물

지속적인 헌혈 활동을 실시해온 육군 제5군수지원사령부 이종철 상사가 헌혈홍보 티셔츠를 들어보이고 있다.육군 제5군수지원사령부 제공
지속적인 헌혈 활동을 실시해온 육군 제5군수지원사령부 이종철 상사가 헌혈홍보 티셔츠를 들어보이고 있다.육군 제5군수지원사령부 제공

대한민국 육군 제5군수지원사령부 이종철 상사(39)가 적극적인 헌혈 홍보 활동을 벌이며 주변에 좋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종철 상사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대구경북 지역 혈액 보유량이 경계 단계를 기록하며 빨간불이 켜진 요즘, 헌혈 봉사를 실천하며 귀감이 되고 있다. 본인이 직접 헌혈을 실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헌혈 홍보 티셔츠를 제작해 주위에 나눠주며 적극적으로 헌혈에 동참하도록 독려해 눈길을 끈다.

이 상사의 첫 헌혈은 1999년 고등학교 재학 중 시작됐다. 이 상사에게 헌혈의 첫 인상은 '따뜻함'이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따뜻한 피를 나누어서였는지 마음도 함께 따뜻해졌다"고 전했다.

이 상사는 부사관 임관 이후에도 꾸준히 헌혈봉사를 이어왔다. 지난 2018년에는 선배 전우가 급성 혈액암으로 투병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혈소판 성분헌혈이 필요하던 상황에서 이 상사는 주변을 수소문해봤지만 적합한 대상자를 찾기 쉽지 않았다.

결국 이듬해 선배가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이 상사는 '헌혈이란 누군가에게 생과 사를 결정지을 만큼 중요하다. 오직 건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하고 소중한 봉사'라는 생각을 이 때 하게 됐다.

이후 이 상사는 암을 투병하는 사람들을 위해 혈소판 지정헌혈을 해오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혈액암을 앓고 있는 생면부지의 27세 청년을 위해 지정헌혈 중이다.

지난 8월에는 수술이 임박한 임산부에게 지정헌혈해 산모와 아기의 생명을 모두 구하기도 했다. 당시 보호자로부터 감사 전화를 받기도 했다.

이밖에도 그는 단순히 헌혈에 직접 참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과 헌혈 홍보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 상사는 현역 군인의 공가 사유에 '헌혈 참여'가 명시돼 있지 않아, 자유로운 헌혈 참여에 제한이 있다는 문제점을 인식했다. 공무원의 경우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라 헌혈에 참여할 때 공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역 군인은 관련 규정의 공가 사유에 '헌혈 참여'가 명시돼 있지 않았던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이 상사는 지난 5월 육군본부 아이디어 제안광장에 제언을 하기도 했다.

지속적인 헌혈 활동을 실시해온 육군 제5군수지원사령부 이종철 상사와 전우들. 육군 제5군수지원사령부 제공
지속적인 헌혈 활동을 실시해온 육군 제5군수지원사령부 이종철 상사와 전우들. 육군 제5군수지원사령부 제공

또한 그는 '장병 소원성취 프로젝트'에 본인의 헌혈과 관련된 사연을 응모하고 나서기도 했다.

'장병 소원성취 프로젝트'는 2009년 국방부와 KB국민은행이 공동 주최한 프로젝트로, 군 장병이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을 사연과 함께 응모하면 심사를 통해 선정된 장병의 소원을 이뤄주는 프로그램이다.

2020년 '장병 소원성취 프로젝트'에 이 상사의 이 같은 헌혈 사연이 선정됐고, 이 상사는 상금 100만원으로 헌혈홍보 티셔츠를 제작해 직접 홍보에 나섰다.

헌혈홍보 티셔츠 100장을 제작해 생애 처음 헌혈에 참여한 이들에게 티셔츠를 선물하며 지속적인 헌혈을 독려했다.

주변 동료에게도 직접 제작한 티셔츠를 선물하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 상사의 선한 영향력에 감동받은 이들은 코로나 19 위기상황 속에서도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지속적인 헌혈을 이어가고 있다.

소원을 묻는 질문에 그는 "누구든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걱정 없이 수혈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헌혈홍보에 더욱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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