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김진애 열린민주당 국회의원은 어제인 23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한 "여성은 화장해야 해서 낯선 사람과 아침을 먹을 수 없다" 발언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오히려 여성을 배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여성 화장' 발언은 변창흠 후보자가 SH(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시절 공유주택을 두고 "못사는 사람들이 밥을 집에서 해서 먹지 미쳤다고 사서 먹느냐"고 한 발언에 대해 청문회에서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변창흠 후보자는 "여성은 화장 때문에 아침을 (모르는 사람과)먹는 것을 조심스러워 한다. 그걸(공유식당을) 전제로 부엌을 줄이면, 실제 문화에 맞느냐"며 "경제적 능력이 떨어지면 아침을 사 먹는 것도 비용 부담이기 때문에 그렇게 설계하면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민들은 물론 청문회에서도 야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소속 진선미 국토교통위원장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한 바 있다.
▶이에 김진애 의원은 청문회 다음 날인 오늘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변창흠 후보자의 해당 발언은) 성인지 감수성과 상관이 없다. 오히려 여성을 배려한 것"이라며 진선미 위원장을 향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유감을 밝혔다.
김진애 의원은 "왜 성인지 감수성이라고 얘기하며 프레임을 씌우느냐. 제가 성인지 감수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지만,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청문회에서 진선미 위원장은 "여성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변창흠 후보자를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런데 김진애 의원의 언급에 대해 진선미 위원장은 "저는 성인지 감수성이란 표현을 쓴 적이 없다. 후보자가 다른 해명을 하는 과정에서 오해와 우려가 있어서 해명할 기회를 준 것"이라고 김진애 의원에게 반박했다.
청문회에서 진선미 위원장은 변창흠 후보자에게 반성의 의미로 "국토위 관련 부처 및 공기업 산하기관들이 성인지 교육의 기회를 갖도록 노력해 달라"고 밝히기는 했다.
진선미 위원장이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표현 자체를 쓴 적이 없는 것은 맞다. 다만 '성인지 교육'은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교육이라는 의미를 가진 표현으로 볼 수 있기는 하다. 김진애, 진선미 의원 간 단순 '말싸움'으로 비칠 수 있는 부분.
▶아울러 이날 김진애 의원은 변창흠 후보자가 과거 '구의역 김군 사고' 관련 실언을 한 것을 두고 "앞으로 이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장관을 수행하면 오히려 안전사고나 위험 종사자를 더욱 철저히 보호하는 기회로 생각할 수 있다"고 재차 변창흠 후보자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이 같은 정부 인사(변창흠 후보자)의 '흠결'에 대해 여당(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진선미)은 일부 지적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히려 야당(열린민주당) 소속 의원(김진애)이 강도 높게 방어하는 뉘앙스를 보여 시선이 향하고 있다.
한편, 국토위는 이날 변창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하지 않았고, 다음 주 월요일인 27일 재논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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