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추대차를 마시면 코로나가 낫는다?…불안감 노린 가짜뉴스와 범죄들 기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200명대를 기록한 25일 오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200명대를 기록한 25일 오후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커지고 있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악용한 범죄와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방역당국은 안전성과 효과를 믿을 수 없으니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최근 무작위로 개인에게 코로나 현황을 알려주는 사이트로 갈 수 있는 링크를 담고 있는 문자가 발송됐다. 링크를 접속하면 실제로 도박사이트로 연결이 되며 개인정보를 빼가는 '스미싱 문자'였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누리꾼이 "시어머니가 전화가 와서 코로나로 입원한 환자가 고추대 달인 것을 먹고 퇴원했다는 소리를 하셨다"라며 "가짜뉴스라고 말씀을 드려도 주변에서는 이 말을 믿고 고추대 구한다고 난리라고 하신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고추대를 끓여 먹으면 코로나 증상이 호전되고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는 내용의 동영상이 유튜브에 게제됐다. 해당 영상에서는 여러 명의 출연자와 함께 고추대차를 제조하는 장면도 시연한다.

출연자는 "고추대차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그 외 모든 바이러스를 사멸하는 효과가 있다. 고추는 바이러스 공격이 심해서 방어물질을 생산해 함유하게 된다. 여기에 착안해 개발해 환자한테 써봤더니 드라마틱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에서 출연진은 자신을 한의사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는 '거짓 정보'라는 입장이다. 김계진 한의협 홍보이사는 "고추대와 코로나 치료·예방 간에는 일체 관련이 없다"며 "코로나와 관련해 치료제도 승인되지 않고, 백신도 긴급승인으로 통과된 것밖에 없다 보니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라는 부분을 확대해 해석한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한의사협회는 이 동영상에 대해 전형적인 공포마케팅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민의 불안감을 과도하게 자극해 개인을 홍보하려는 속셈이라는 것.

한의학적으로 고추대는 혈액순환을 개선해 풍습냉통과 동상을 치료하는 용도로 쓰인다. 한국과 중국 어느 논문에서도 코로나19와 고추대 사이의 관련성은 찾아볼 수 없다.

이 같은 코로나 관련한 거짓 정보에 대해 방역당국은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여기에 편승해 치료제나 민간 요법 등과 관련한 내용이 인터넷에 자주 올라오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치료제에 대한 부분, 민간 치료나 다른 약을 그 용도가 아닌 혼용해서 썼을 경우 도움이 된다는 상황이 계속 인터넷에 유포되는 경향이 있다"라며 "그러한 뉴스들에 대해서는 신뢰성을 좀 철저히 검증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민간요법이나 확인되지 않은 다른 치료약의 혼용 등에 대해서는 가급적 안전을 위해 신뢰하지 말고 공식체계에서 인정하는 치료법이나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에 따라 코로나에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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