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0% 여론조사'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확정

안철수·금태섭 호응여부 관심…김종인 "3자 구도도 자신 있다" 입당 압박
제1야당 기득권 내려놓지만 反문재인 연대 중심역할 양보 못 한다는 메시지

국민의힘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가운데)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2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양석 사무총장, 정 위원장, 정점식 당 법률자문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가운데)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 2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양석 사무총장, 정 위원장, 정점식 당 법률자문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오는 4월 7일 실시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당 소속 야권 단일후보를 내기 위해 배수진을 쳤다. 외부인사의 경선 참여를 촉진하는 유인책인 100% 여론조사 본 경선을 통해 당의 최종 후보를 결정하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관건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 등 야권 유력 예비후보들의 호응 여부다. 이에 국민의힘은 '3자 구도 승리도 자신한다'며 이들에 대한 압박수위도 높이고 있다.

정치권에선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선 당 소속 서울시장이 절실한 국민의힘과 사실상 정치적 전향을 감수해야 하는 외부주자들 간의 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결정 방식과 관련해 "100% 여론조사 본 경선은 확정 지었고, 예비경선에서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비율을 80 대 20으로 할지, 70 대 30으로 할지만 아직 못 정했다"며 "조만간 모두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 단일후보 성사를 위해 제1야당의 기득권은 모두 내려놓지만 반(反) 문재인 대통령 연대의 중심 역할은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제1야당이 이 정도까지 기득권을 포기했는데 야권 단일후보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그 책임은 온전히 당 밖 인사들의 몫이 될 것"이라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차기 대선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실리보다는 명분을 선택한 결정"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이남영 기자 lny0104@imaeil.com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이남영 기자 lny0104@imaeil.com

아울러 국민의힘은 차기 서울시장 선호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안 대표의 독자출마 가능성에 견제구를 날리며 입당을 압박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안 대표가 단일화를 거부하고 독자 후보로 나서면 일반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나"라며 "우리는 3자 구도로 가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야권이 단일화할 수 있으면 가장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한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경선 참여를 촉구하고 있는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민주당 출신의 국민의힘 입당'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 철새'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차기 대선을 위한 자양분으로 활용하려는 국민의힘과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확장하는 디딤돌로 이용하려는 외부인사 간 힘겨루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양측이 너무 욕심만 부리다 여당에 승리를 넘겨 줄 경우 공멸할 수 있기 때문에 협상의 끈은 후보등록일(3월 17일) 이전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