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40여 발의 총알이 박힌 채 치료를 받던 코끼리가 끝내 숨졌다.
11일 태국의 방콕 포스트에 따르면 남부 키리칸주(州)의 쿠이부리 국립공원에서 전날 수컷 코끼리 한 마리가 치료를 받던 도중 숨졌다.
몸무게 3t가량으로 올해 20~25살로 추정되는 이 코끼리는 지난해 12월10일 한 마을 인근에서 부상을 당한 채 발견됐다.
당시 매우 포악한 상태여서 사람들을 위협하다 진정제를 맞고 치료를 위해 국립공원으로 옮겨졌다. 공원으로 옮겨진 다음 날 공원 관계자 한 명이 코끼리를 치료하다 공격을 받고 중상을 입고 숨지기도 했다.
제 성질을 못 이긴 코끼리도 수의사들의 정성어린 보살핌에도 불구, 한 달 만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이후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코끼리 사체를 검사했던 경찰은 깜짝 놀랐다.
다양한 화기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이는 총알이 사체 곳곳에 40발 이상 박힌 채 발견됐기 때문이다. 총알은 오른쪽 눈 아래에도 콧속에도 그리고 왼쪽 앞다리의 뼈에도 박혀 있었다.
이 코끼리가 여러 차례 사람들로부터 총을 맞으면서 성질이 포악하게 변한 게 아닌가 하는 것이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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