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아프다고 국회 청문회를 불출석하려 했던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이 22일 국회에 출석해 집중포화를 맞고는 산재사고와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산업재해 사고 관련 청문회 첫 질의를 맡은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최 회장을 증언대에 불러세운 뒤 "회장님, 허리는 괜찮으십니까"라는 인사말을 던졌다.
이에 최 회장이 "괜찮다"고 말하자 김 의원은 "(불출석 사유서와 함께) 요추 염좌 진단서를 제출했던데, 진단서를 내라고 한 사람은 증인의 친구라기보단 적일 것"이라며 "왜냐하면 요추 염좌는 주로 보험 사기꾼이 내는 건데 포스코 대표이사가 낼 만한 진단서는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8일 포스코 사내하청업체 소속 35세 노동자가 포항제철소 원료부두에서 컨베이어롤러 교체 작업을 하던 가운데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를 염두에 둔 듯 "허리 아픈 것도 불편한데 롤러에 압착돼 죽으면 얼마나 고통스럽겠냐"고 꼬집었다.
같은 당 임이자 의원(상주문경)도 최 회장에게 "대국민 사과한 뒤 국회 불참 통보 어이가 없었다. 국민의 땀과 눈물, 피로 만들어진 포스코 대표로서 무한한 책임을 가지고 억울한 노동자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최 회장이 "생각이 짧았다 죄송하다"고 하자, 임 의원은 "(회장님) 생각이 짧은 게 아니라 인성이 그런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최 회장은 16일 포항제철소 원료부두를 방문해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유족과 국민에게 사과한 뒤 '허리 지병'을 이유로 국회 청문회 불출석을 통보했다가, 환노위가 불허 방침을 밝히자 다시 출석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한편, 임이자 의원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포항제철소 안전보건 정기감독에서 사법조치 220건을 받았다. 광양제철소는 한 달 전 특별감독에서 597건의 사법조치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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