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롤러 압착 사망, 얼마나 고통"…고개숙인 최정우 포스코 회장

'허리 통증' 핑계 국회 불출석 최 회장…국회 청문회서 "인성이 문제" 집중포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리가 아프다고 국회 청문회를 불출석하려 했던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이 22일 국회에 출석해 집중포화를 맞고는 산재사고와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산업재해 사고 관련 청문회 첫 질의를 맡은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최 회장을 증언대에 불러세운 뒤 "회장님, 허리는 괜찮으십니까"라는 인사말을 던졌다.

이에 최 회장이 "괜찮다"고 말하자 김 의원은 "(불출석 사유서와 함께) 요추 염좌 진단서를 제출했던데, 진단서를 내라고 한 사람은 증인의 친구라기보단 적일 것"이라며 "왜냐하면 요추 염좌는 주로 보험 사기꾼이 내는 건데 포스코 대표이사가 낼 만한 진단서는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8일 포스코 사내하청업체 소속 35세 노동자가 포항제철소 원료부두에서 컨베이어롤러 교체 작업을 하던 가운데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를 염두에 둔 듯 "허리 아픈 것도 불편한데 롤러에 압착돼 죽으면 얼마나 고통스럽겠냐"고 꼬집었다.

같은 당 임이자 의원(상주문경)도 최 회장에게 "대국민 사과한 뒤 국회 불참 통보 어이가 없었다. 국민의 땀과 눈물, 피로 만들어진 포스코 대표로서 무한한 책임을 가지고 억울한 노동자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최 회장이 "생각이 짧았다 죄송하다"고 하자, 임 의원은 "(회장님) 생각이 짧은 게 아니라 인성이 그런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최 회장은 16일 포항제철소 원료부두를 방문해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유족과 국민에게 사과한 뒤 '허리 지병'을 이유로 국회 청문회 불출석을 통보했다가, 환노위가 불허 방침을 밝히자 다시 출석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한편, 임이자 의원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포항제철소 안전보건 정기감독에서 사법조치 220건을 받았다. 광양제철소는 한 달 전 특별감독에서 597건의 사법조치 처분을 받았다.

임이자 의원실 제공
임이자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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