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전 9시 경북 예천지역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이 시작되는 경도요양병원을 찾았다. 접종 장소가 입소자와 의료진 등이 생활하는 요양병원이다 보니 마스크와 장갑, 임시 방호복 등의 방역을 마친 후 입장이 가능했다.
첫 접종을 30분 정도 앞두고 있었음에도 생각과 달리 요양병원 종사자들의 얼굴에선 여유가 보였다. 사전 교육이 잘된 덕에 만만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 같았다. 지역의 첫 접종자를 응원하기 위한 인원도 하나, 둘 모였다.
접종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분위기는 다소 긴장되기 시작했다. 접종 10분 전 접종자들은 의료진과 간단하게 몸 상태를 체크하고 접종실 앞으로 모였다. 접종을 기다리는 접종자들의 표정도 조금은 굳어 보였다.
한 접종자는 "그냥 독감 주사를 맞는 기분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시간이 다가오니 조금은 떨린다"고 깊은숨을 내쉬었다.
이후 시작된 백신접종. 접종은 오전 9시 30분쯤 시작됐다. 먼저 예천지역 첫 접종자인 요양병원 입소자 김낙종(64) 씨가 접종실에 들어섰다. 그가 접종을 위해 팔을 걷고 주사를 맞는 데는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날 긴장된 분위기만 제외하면 일반 독감백신을 맞는 것과 같았다.
접종을 마친 김씨는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대기실로 향했다. 접종 후 접종자의 몸 상태를 30분 간 관찰하기 위해서였다. 주변의 우려와 다르게 접종을 마친 그의 표정은 매우 덤덤했다.
김씨는 "그냥 주사 맞는 것 같다. 가려움도 어지러움도 없고 그 외 아무런 증상도 없다"며 "어차피 언젠가는 (백신을)맞아야 되는데, 그냥 먼저 일찍 접종한 것으로 생각하고 걱정도 없다"고 소감을 말했다.

얼마 뒤 지역 의료진 백신접종 1호인 경도요양병원 의사 장용혁(37) 씨도 접종을 마치고 나왔다. 긴장한 탓인지 김씨 보다 조금은 더 상기된 표정이었다. 대기실에서 접종자를 기다리던 의료진은 간단한 질문과 함께 혈압 등을 체크한 뒤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했다. 긴장했던 장씨의 표정도 안정되며 풀리기 시작했다.
장씨는 "걱정하는 만큼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의료진이 항상 대기하면서 만일에 발생할 사고에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백신을 맞고 나와서 대기하고 있는데, 별다른 이상 소견도 없다"고 접종을 걱정하는 국민들에게 안심의 말을 전했다.
한편, 예천군은 정부 지침에 따라 이날부터 65세 미만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환자, 의료진, 종사자 등 1차 대상자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이번 1차 대상자 예방접종 후 만 18세 이상 일반인은 7월부터 국민체육센터에 설치하는 접종센터와 지역 내 21개 위탁 의료기관에서 사전 예약제로 접종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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