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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좋아 보인다고 좋은 건 아니다, 풍력 발전효율 평균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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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75개 풍력발전소의 발전효율은 평균 24%였다.(윤영석 국민의힘 의원 발표 자료) 전국 풍력발전소가 하루 24시간, 365일 가동될 경우 생산 가능한 발전량과 지난해 실제 발전량을 비교한 수치다. 노르웨이, 덴마크 등 북해 연안 국가들의 풍력 발전효율 약 50%와 비교하면 매우 낮다. 한국은 평균 풍속이 초당 7m 정도이고 풍향도 일정하지 않은 데 비해, 북해 연안은 연평균 풍속이 초당 10~11m이고 바람도 한 방향이어서 유리하다고 한다.

이런데도 정부는 탈원전 정책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총 48조5천억원(민간투자 47조6천억, 정부투자 9천억원)을 투자해 전남 신안에 8.2GW 규모의 초대형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규모다.

8.2GW의 전력은 서울과 인천의 모든 가정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생각대로 된다면 자연 에너지 이용 효과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풍력발전 전문가들은 정부가 밝힌 전력량이 실제 발전량이 아니라 설비 용량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용량 대비 실제 발전량 효율(전국 평균 24%)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라는 것이다. 시설비도 많이 든다. 신안 해상풍력단지 건설에 투입되는 48조5천억원은 신한울 3·4호기 건설비(10조원)의 5배에 이른다. 신한울 원전 3·4호기(2.8GW)만 완성해 가동해도 8.2GW 신안 해상풍력단지의 실제 발전량에 가깝다. 수명은 원전의 3분의 1수준인 20년 정도에 불과하다.

풍력이나 태양광이 환경보전에 도움이 되고 장기적으로는 효율성도 높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역부족이다. 태양광이나 풍력은 반도체 산업처럼 세계 1, 2위가 시장을 거의 장악하는 구조가 아니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 가야 유리한 분야가 있고, 한발 뒤가 유리한 분야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해상풍력단지 프로젝트에 대해 "가슴 뛰는 프로젝트"라고 했다. 열정 없이 새로운 일을 해낼 수는 없다. 하지만 열정만으로 해낼 수 있는 일도 없다. 현재 기술로는 경제성과 환경보전 둘 다 놓칠 위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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