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이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임효준이 중국 국적을 취득해 오성홍기를 달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전망이다.
임효준이 현재 남자 후배 강제 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법적공방이 길어지며 내년 올림픽 출전이 좌초될 위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임효준의 에이전트사인 브리온 컴퍼니는 6일 입장문을 통해 "임효준이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며 "중국 귀화는 아직 한참 선수 생활을 이어갈 시기에 그러지 못하는 어려움과 아쉬움에 기인한 바가 크다"라고 밝혔다.
브리온 컴퍼니는 "임효준은 이른바 '동성 후배 성희롱' 사건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서 소속팀과 국가대표 활동을 전혀 하지 못한 채 2년의 시간을 보냈다"라며 "상대 선수에게 사과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형사 고발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 사건은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검찰이 다시 상고해 현재 대법원 계류 중"이라며 "재판과 빙상연맹의 징계 기간이 길어지면서 임효준은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꿈을 이어나가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브리온 컴퍼니는 "임효준은 한국 선수로서 태극기를 달고 베이징 올림픽에 나가 올림픽 2연패의 영광을 누리고 싶었지만 한국 어느 곳에서도 훈련조차 할 수 없었고, 빙상 선수로서 다시 스케이트화를 신고 운동할 방법만 고민했다"라며 중국 귀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브리온 컴퍼니는 "한 젊은 빙상인이 빙판 위에 서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 결정이니 사실과 다른 억측이나 지나친 인격 모독성 비난은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앞서 임효준은 2019년 6월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 센터에서 암벽 등반 훈련 중 암벽에 매달려있던 남자 후배 A의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부위를 드러나게 한 혐의(강제추행)로 기소됐다.
이에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19년 8월 임효준에게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내렸다.
지난해 5월 열린 1심서는 300만원의 벌금과 40시간의 성폭력치료 이수 명령을 선고받았지만 검찰의 항소로 진행된 2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현재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은 현재 중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맞아 종합 1위 달성 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역대 올림픽 때마다 한국과 맞붙은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질적 보강을 위해 평창올림픽 한국 대표팀 감독이었던 김선태 총감독을 영입하고 한국 쇼트트랙의 전설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러시아) 역시 코치로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임효준은 1996년생으로 대구 중구에서 태어났다. 대구 계성초와 경신중학교를 거쳐 서울 오륜중, 동북고를 졸업, 한국체육대학교에 진학했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1,500m에서 한국팀 첫 금메달, 남자 500m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그는 올림픽 직후인 지난 2018년 3월 삼성 라이온즈의 홈 개막전 시구에 참여하는가 하면, 언론 인터뷰에서도 모교인 계성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울러 강제 추행 혐의로 자격정지 기간에도 잠시 대구에서 시간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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