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4·7 재보궐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날 대구경북 재선 국회의원 두 명이 구설에 올랐다.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과 송언석 의원(경북 김천)이다. 곽 의원의 경우 서울시장 투표 페이스북 공개 인증 과정에서 서울에 주소를 둔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의원의 경우 거주지에 따른 피선거권 제한이 없어 서울 송파구에 주민등록을 둔 그의 행동이 위법은 아니다. 하지만 대구 중남구에 두 번 출마한 그에게 60%가 넘는 압도적 지지를 보낸 지역 유권자들로서는 배신감을 느낄 만한 행동이다.
그가 SNS에 투표 사실을 알린 것은 정권 심판 투표 독려차 한 선택이겠지만, '서울 시민 곽상도'를 대구 시민들이 불편해할 수 있으리라는 점에는 생각이 미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이자 내년도 대구시장 선거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그라면 더 모범을 보였어야 했다. 명색이 대구시의 수장이 되겠다는 사람이 부동산 문제 때문에 서울로 주소를 옮긴 것이 지역민들로부터 그리 박수 받을 일인가.
국민의힘 사무처 임직원 폭행 논란에 휩싸인 송 의원 사례도 기가 막힌다. 개표 상황실에 자기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사무처 국장 및 팀장급 당직자들에게 발길질을 하고 욕설을 했다는 언론 보도는 눈을 의심케 할 정도다. 더구나 그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 신분이 아닌가. 야당이 예뻐서 국민들이 압도적 지지를 보낸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국회의원이 권위 의식 못 버리고 안하무인 행동을 한다면 국민 지지도 철회될 수 있다.
두 명의 TK 중진 정치인이 공교롭게도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압승한 날 구설에 휩싸인 것을 바라보는 지역 유권자들의 심기가 편할 리 없다. 보궐선거 국면에서 부산이 여야로부터 가덕도 신공항 선물 세례 등 열렬한 구애를 받으며 상종가를 치는 과정에서 그곳의 정치인들이 얼마나 열심히 뛰었는지 TK 정치인들은 보지 못했는가. 실망감을 안겨 주고 있는 TK 정치권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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