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로 다른 방, 방역수칙 지켰는데…동전노래방 집단감염 왜?

동시간대 164명 중 12명 감염…대학생들 학교 지인관계 또래
지하 환기시설 문제 일단 추정

지난달 30일 대구 달서구 한 동전노래방에서 공무원, 경찰이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 여부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사실과 관련없음.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지난달 30일 대구 달서구 한 동전노래방에서 공무원, 경찰이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 여부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사실과 관련없음.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학가의 한 노래방에서 같은 시간대 이용자들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방역수칙을 지켰고, 이용 공간이 달랐음에도 확진가가 추가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4일 0시 기준으로 대구 달서구 A노래연습장을 이용했다가 확진된 사람은 12명이다.

지난 10일 확진된 대학생 B씨 일행 4명의 동선을 확인하던 중 A노래연습장이 드러났고, 동시간대 이용자 164명을 진단검사한 결과 현재까지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 일행은 지난 7일 오전 1시 40분쯤 A노래연습장을 이용했고,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 일행과 비슷한 시각에 노래방에 있던 다른 8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방역당국이 현장조사를 벌였지만 방역수칙 위반 사례가 적발되지 않으면서 감염 경로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A노래연습장은 5층짜리 건물의 지하 1층에 위치한 242㎡(약 73평) 규모의 동전 노래연습장이다. 복도 양측으로 방들이 23여 개가 늘어져 있다. 이곳은 지난해 5월 이태원 클럽발 n차 확진자가 다녀간 적이 있다.

인근 대학 학생들은 A노래연습장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고 했다.

대학생 김 모(23) 씨는 "대학로 메인 상권 거리에 있고 대학 입구 바로 맞은편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학생들끼리 약속을 잡을 때도 A노래연습장 앞을 자주 언급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했다.

방역당국은 A노래연습장이 지하에 위치한 탓에 공기 순환이 잘 되지 않는데다 내부 공기가 방과 방 사이를 드나들면서 바이러스도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게다가 확진된 12명 가운데 대다수가 20대 초반 대학생으로 서로 안면이 있는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확진자 대부분이 대학교 1, 2학년 또래들로, 이용자들이 방 안에만 머무르며 노래를 하지는 않는다. 복도에서 서로 아는 사람을 마주치면 이야기를 나누며 감염이 전파됐던 것 같다"며 "노래를 부를 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점 등이 집단감염의 배경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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