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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손정민 친구 입장 발표에…父 "불리한 정황 해명 없고, 틀린 주장도 있다"

어버이날인 8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고 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 씨에게 카네이션 등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손정민 씨는 한강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어버이날인 8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고 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 씨에게 카네이션 등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손정민 씨는 한강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22) 씨와 실종 당시 현장에서 함께 있었던 친구 A씨 측이 17일 공식 입장을 밝힌 가운데 고인의 아버지 손모 씨는 "궁금한 내용(의혹)에 대해서는 여전히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손 씨는 이날 다수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불리한 정황에 대한 해명은 없고, 일부 사실 관계가 틀린 주장도 있다"는 취지로 말하며 이같이 밝혔다.

손 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A씨 측으로부터 사과를 듣지 못한 상태"라며 "지금에서야 언론을 통한 입장문 발표가 왜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실종 당일 새벽 3시30분쯤 A씨가 자신의 부모에게 먼저 연락한 것을 손 씨 가족들에게 왜 숨겼는지 등 정작 불리한 정황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손 씨는 뉴스1과 통화에서는 "여러 정황상 (A씨는) 술을 많이 먹은 걸로는 안 보인다. 만취돼 기억 안 난다는 (입장문의)내용을 믿기 어렵다"며 "입장문 내용 중 A군이 (모임) 장소를 먼저 제안했다거나 '골든 건은 잘못했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등 사실관계가 틀린 내용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심리적 안정을 위해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며 "경찰 수사 결과를 낙관적으로 생각해 입장문을 낸 것 같다"고 봤다.

손 씨는 또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는 "정작 중요한 사건 당일에 대해서는 술을 먹고 기억이 안 난다는 것 밖에 없더라"며 "친한 친구라고 주장하는데, 가증스럽다. 친한 친구가 실종됐을 때 찾으려고 노력한 것도 없고, 주검으로 발견된 뒤에 아무것도 안 한 사람들이 친구 운운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어 "경찰 조사 때 심리적 안정을 주는 건 변호사가 아니라 의사나 심리상담가가 해야 할 일"이라며 "변호사가 왔을 때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은 범죄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이날 A씨 측은 법률대리인인 정병원 변호사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A씨와 가족은 진실을 숨긴 게 아니라, A씨가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는 게 별로 없었기에 실제로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객관적 증거가 최대한 확보되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A씨가 당시 신었던 신발을 버린 것과 관련해서는 "신발은 낡았고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A씨 어머니가 실종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집 정리 후 다른 가족과 함께 모아뒀던 쓰레기들과 같이 버렸다"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A씨가 손씨 휴대전화를 가지고 귀가한 경위와 관련해 "A씨는 고인의 휴대전화를 왜 소지하고 있었는지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이를 사용한 기억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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