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남경찰청은 경남 하동군 지리산에 위치한 한 서당 원장(훈장) A씨를 아동학대(아동복지법상 상습학대)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해당 서당은 지난 3월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국민적 공분을 샀던 곳이다. 학부모가 올린 청원글에서는 하동군 한 기숙형 서당(예절기숙사)에 보낸 딸이 지난 1~2월 같은 방을 쓰던 여자 동급생 1명 및 선배(언니) 2명 등의 강요로 변기 물을 마시고, 변기 청소 솔로 이를 닦고, 세탁 세제를 억지로 먹는 등의 엽기적 고문·협박·폭언·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청원은 지난 3월 24일 등록돼 4월 23일까지 9만2천447명의 동의를 모았다.(위 사진 참조) 큰 관심을 얻었지만 정부가 반드시 답변해야 하는 기준인 20만 동의는 충족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같은 피해 주장은 결국 학부모에 의해 고소장으로 옮겨졌고, 이후 경찰이 지난 4월부터 관련 수사를 벌였더니 서당 측의 관리 소홀과 체벌 등과 관련해 상당 부분 혐의를 확인한 것이다.
피해 학생 학부모의 고소는 앞서 하동교육지원청이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개최해 가해 학생 3명에게 출석정지 5일, 서면 사과, 본인 및 보호자 특별교육 등의 처분을 내린 것에 대해 "처분이 약하다"며 이뤄진 것이었다.
이어 경찰은 관련 수사를 진행하던 중 해당 서당 원장 A씨의 혐의를 확인, 구속까지 시킨 상황이다.
법원은 이날 오후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원장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해당 서당 사건이 알려진 후 하동군 소재 또 다른 서당에서도 추가 폭로가 이어졌고, 이에 하동교육청·하동군·경찰은 지난 4월 합동점검단을 구성, 서당 거주자 및 인근 초·중·고교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합동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그 결과 15건의 학교폭력(학폭) 피해를 확인한 바 있다.
경찰은 원장 A씨 사건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서당 관계자 및 학생들 간 학폭 사건도 신속히 수사하겠다고 언론에 전했다. 학부모가 딸의 피해를 호소하는 청원글이 시발점이 돼 지리산 일부 서당의 학폭 문제를 캐내는 장이 펼쳐진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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