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 '디지털 원주민'이라 불립니다. 디지털 기기를 마치 신체의 일부처럼 다룹니다. 아이들에게는 온·오프라인의 경계는 무의미합니다. 텍스트보다 이미지를 더 잘 이해하고, 인터엣을 통해 대부분의 정보를 얻습니다.
부모들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압도되고, 아이들은 온라인 세상에서 실수를 하거나 잘못될까 봐 늘 불안하고 두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부모가 자녀들의 '디지털 멘토'가 되어 아이들이 디지털 발자국을 잘 남기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요? 그 방법을 찾기 위한 책 두 권을 소개합니다.

◆교육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능력을 길러주는 것
'디지털 네이티브 그들은 어떻게 배우는가'의 저자 마크 프렌스키는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미래교육학자입니다. 그는 이전 세대를 아날로그 환경에서 태어나 성장하면서 디지털 환경을 접한 '디지털 이주민', 새로운 세대는 이미 디지털 환경이 구축된 세상에서 태어나 모국어처럼 디지털 기기를 다룬다는 의미로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명명했습니다.
'우리 아이는 집중을 못해요.' 많이 부모가 한결같이 호소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학교 밖에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 글을 쓰고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편집하며, 이를 온라인 공간을 통해 공유하는 것을 즐깁니다. 그리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시공간을 뛰어넘어 자유롭게 소통하지요.
이런 학생들을 옆자리 친구와 단절된 채로 한곳에 꼼짝없이 앉혀놓고 선생님이 하는 설명을 일방적으로 듣고 외워 시험을 치르게 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바뀌어야 하는 건 학생들이 아니라 '배울게 없다'고 느끼게 만드는 낡은 교육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지식을 발견하고 답을 찾는다면 학교나 교사의 역할은 없어지는 걸까요? 아닙니다. 학교 교육이란 학생들이 살고 있고, 앞으로 살아갈 세상에서 필요한 능력과 태도를 길러주는 것입니다.
이를 설명하려고 프렌스키는 '동사'와 '명사'의 비유를 활용합니다. '동사'는 이해하기, 소통하기, 비판적으로 사고하기 등 학생들이 갖춰야 할 기능을 뜻합니다. 그리고 '명사'란 이 기능을 익히고 연습하기 위해 이용하는 도구로 시시각각 생겨나고 발전하며 사라지고 대체됩니다.
프렌스키는 '동사'를 익히는 과정에서 활용되는 '명사'는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어제의 기술이 오늘은 낡은 것이 되고 내일은 또 어떤 지식이 요구될지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한 세상에서 이 비유는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디지털 시민을 키우기 위한 지혜로운 디지털 페어런팅
아날로그 육아, 자연주의 육아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요즘 부모들은 툭하면 아이 손에 스마트폰을 쥐어준다고 많은 이들이 비난합니다. 집안일과 육아에 지쳐 단 몇 분의 자유를 위해 아이 손에 스마트폰을 쥐어주고 나면 부모들은 어김없이 죄책감, 불안감에 시달립니다.
많은 육아 전문가들은 디지털 세상이 아이를 아프게 한다고,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부모부터 '디지털 단식'을 하라고 다그칩니다. 불안한 부모는 원칙 없이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줬다 빼앗기를 반복하는, 최악의 방식으로 디지털 육아를 시작합니다.
미디어 교육학자이자 대학교수인 저자는 '시작하겠습니다, 디지털 육아'를 통해 우리가 상식이라고 믿던 것을 모조리 되묻습니다. 그리고 디지털 미디어가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과 관련해 전문적인 최신 연구 결과들을 차분하게 들려줍니다.
디지털 미디어는 아이들을 위험한 상황에 노출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보와 지식을 알려주고, 즐거움을 주며 세상을 알아가게도 합니다. 저자는 다양한 연구의 증거들, 그리고 본인이 아들을 키우면서 좌충우돌하며 실천하고 있는 디지털 육아의 경험을 다른 부모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를 잘 키운다는 건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 잘 통제된 상태를 만드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자신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부모가 노력하는 과정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디지털 육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미디어 자체에 대한 생각보다는 육아의 원칙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
댓글 많은 뉴스
김종인 "한동훈, 가장 확장성 있는 후보…국힘, 극우 집회 참여 옳지 않아"
탄핵 반대 집회 의식한 광주 시민단체 "내란 준동 제압 위해 모여달라" 호소
'행번방 논란'에…경찰, 문형배 동창카페 음란물 유포 의혹 수사 착수
배현진 "문형배, 불법 음란물 2천건 유통 현장 방관…사실 밝혀라"
이재명, 대장동 1심 공판 출석…당 회의선 "국힘, 극우 정당도 아닌 범죄 정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