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자가격리자 수 4천500명…일부 격리 대상자"격리 근거 납득불가"

변이 확산 및 자가격리 확진 사례 늘며 격리 대상 범위 확대
시민들 "피해 막심…격리 배경이나 납득할만한 근거 설명해야"

16일 오후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입구에서 어르신들이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동구 예방접종센터 관계자는
16일 오후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입구에서 어르신들이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동구 예방접종센터 관계자는

대구지역 내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자가격리자 수가 대폭 늘면서 일각에서는 과도한 조치라는 반발이 나온다.

방역 차원에서 격리 대상이 확대되자, 일부 격리 대상자들은 격리로 인한 피해가 크다고 호소했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엿새 동안 수성구 범어동의 휘트니스시설 관련 확진자가 모두 4명 발생했다. 이곳은 지난 10일 외국어 강사 1명이 확진된 뒤 사우나(남탕)와 체육시설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감염이 전파되는 추세다.

현재 대구시가 관리 중인 자가격리 인원은 4천541명이고, 해당 휘트니스시설 관련 격리대상자는 90명 수준이다. 하지만 일부 격리대상자들은 밀접접촉력이 없어 격리 근거를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수성구의 한의원 원장 A(55) 씨는 확진자와 같은 날 시설을 이용했다가 지난 13일 수성구 보건소로부터 자가격리 대상자라는 문자 통보를 받았다. A씨는 "샤워시설만 15분 정도 이용하고 나왔고 체육시설은 이용하지도 않았는데 격리대상자라니 황당했다. 문자로만 격리 통보를 받고 격리통지서나 지원물품조차 오지 않아 도대체 어떻게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주장했다.

격리 대상자들에 대한 양해나 격리 근거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격리를 경험했던 B씨는 "자영업자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2주간의 자가격리가 영업에 치명적인데, 납득할 만한 경위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휘트니스 및 사우나 시설 특성 상 밀접 접촉력을 확인하기 어려워 동시간대 출입자에 대해서는 격리 조치해 추가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자가격리 중 확진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많은 인원을 검사하고 자가격리 시키는 게 추가 전파와 피해를 막는 최선의 방역수단"이라며 "수성구 휘트니스시설 관련 자가격리 대상자는 세부 동선을 다양한 경로로 확인해 확진자와 전혀 노출되지 않은 게 확인되면 제외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지역감염은 16명으로, 이 가운데 8명이 자가격리 또는 공공격리 중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