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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 이어 간호 전공…‘노래하는 간호사’ 타이틀 뿌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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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민 씨, 4년제 성악과 졸업 후 영남이공대 간호학과 졸업
영남대병원서 간호사 근무…“노래로 환자의 마음까지 치유”

영남이공대 간호학과 졸업생 신혜민 씨.
영남이공대 간호학과 졸업생 신혜민 씨.

"환자의 마음까지 치유하는 '노래하는 간호사', 저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타이틀이죠."

영남대병원 권역호흡기센터 호흡기내과병동에서 근무 중인 3년차 간호사 신혜민(31) 씨는 주변인들에게 '노래하는 간호사'로 불린다.

2010년 계명대 음악공연예술대학 성악과에 진학한 신 씨는 교직 이수를 병행하며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예비 음악교사였다. 그러던 중 예상치 못한 건강상의 문제로 영남대병원에서 6개월여 간 수술과 입·퇴원을 반복했다.

신 씨는 "당시 환자로서 중환자실, 일반 병동 간호사의 헌신적인 모습을 보며 간호사에 대한 꿈을 가졌다"며 "결국 2015년 영남이공대 간호학과에 대학졸업자전형으로 입학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첫 발을 내딛은 간호학과에서 신 씨는 새로운 가능성을 내다봤다.

2017년 준공한 영남이공대 '나이팅게일 하우스'는 온전히 간호학과만을 위한 건물로, 실무능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실습실이 구비돼 있다. 또한 임상 현장에 몸 담고 있는 강사들로부터 NCLEX-RN(미국 간호사 면허) 등 학부 교육과정 외 심화 과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신 씨는 "실제 임상 현장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최고의 시설과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질 높은 간호 술기를 익힐 수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들 덕분에 학생들이 졸업 후 임상에서 깊고 넓은 전문성을 갖춘 간호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남이공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영남대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 중인 신혜민 씨가 업무를 보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영남이공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영남대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 중인 신혜민 씨가 업무를 보고 있다. 영남이공대 제공

다시 시작한 대학 생활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5살 어린 친구들과 동기가 돼 4년을 동고동락해야했기 때문이다. 신 씨는 '꼰대 언니'가 아닌 '친구 같은 언니'가 되는 동시에, 자신의 두 번째 대학 시절을 '대학생답게, 청춘답게' 보내기로 가장 먼저 마음 먹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신 씨는 재학 시절 가장 기억에 남고, 큰 기쁨을 준 것이 동아리 활동이었다고 강조했다. 간호학과 합창동아리 '하모니'는 합창을 사랑하는 간호학과 학우들이 모여 만든 동아리. 성악과 재학 시절, 듣는 이들의 평가에 신경 쓰느라 자유롭게 노래하지 못했던 신 씨에게 간호학과 학생 신분으로 부르는 노래는 자유와 행복이었다.

나이팅게일 선서식, 입학식, 개교기념식 등 다양한 무대에서 공연했다. 그 가운데 신 씨는 요양병원과 정신건강복지센터, 산모교실 등에서 특별한 청중들과 함께 한 공연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신 씨는 "청중에게도, 노래를 하는 나에게도 그 순간들은 행복이자 치유의 시간이었다. 음악이 가진 힘을 오히려 간호학을 배워가면서 더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신 씨가 영남이공대 창업지원단에서 받은 교육도 뜻깊은 경험이 됐다. 영남이공대 창업지원단은 매년 창업동아리를 모집해 지원금은 물론 교내 창업센터에 입주한 기업과 연계한 멘토링을 지원,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돕는다.

신 씨는 창업동아리 활동을 통해 '임산부를 위한 태교 음악 어플'을 개발했다. 초기 계획부터 개발, 협력 업체와의 미팅, 멘토링과 피드백을 통해 최종적으로 구글플레이 앱스토어에 앱을 등록하는 과정까지 모두 참여했다.

신 씨는 "간호학과에서 배울 수 없는 새로운 영역에 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간호를 다양한 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사람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창업동아리를 통한 경험은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시야를 갖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신 씨는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나만의 간호사 상'을 생각하며 꿈을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병원에서 만나는 간호사가 어떤 얼굴로,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고 고민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간호사의 간호 행위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싼 환경도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간호사라는 직업이 생각보다 훨씬 힘들고 외롭지만, 생각보다 훨씬 보람차고 가치 있다고 느낄 겁니다. '어떤 병원에 꼭 취업을 할 거야'라는 생각보다 '궂은 일도 금방 이겨내는 간호사가 될 거야'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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