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딸이 선호하는 부동산에 주목하라."
박원갑 KB금융그룹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이 21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있은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2021년 부동산 시장 INSIGHT'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이 어디를 보고, 어디로 가는지를 보는 게 인사이트인데 미래세대이자 핵심 수요층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말)의 욕망을 좇아 함께 욕망할 것을 당부했다. 과거 어떻게 재테크를 했다는 데 집중하기보다 MZ세대의 트렌드 읽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였다.
그의 이런 권고는 부동산 시장의 체질이 바뀌었다는 분석에서 나왔다. 그는 토지 거래가 줄어든 것을 예시로 들었다. 참여정부 시절 극성이던 교외 토지 투기는 물론이고 전국을 대상으로 한 토지 전문 중개업자나 전문가도 종적을 감췄다는 것이었다.
특히 아파트 문화는 21세기를 선도하는 가장 큰 트렌드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파트에서 태어나 생활해 온 MZ세대에게 '부동산은 곧 아파트'라는 도식이었다. 그는 강의 내내 주요 키워드로 '공간의 친숙도'를 강조했다. 시간과 공간을 공유한 사람은 생각이 비슷한데 MZ세대는 도심 공간에 친숙도가 높은 이들이라는 정리였다. 그는 "MZ세대는 아파트 키즈, 콘크리트 키즈다. 본질적으로 전원주택과 단지 상가를 선호하는 베이비부머들과 기호가 다르다"고 방점을 찍었다.
은퇴자의 로망, 꼬마 빌딩(시가 20억~50억원)에 대해서는 많이 봐야 한다고 했다. 이에 더해 땅값이 오르지 않는 부동산은 대상에 넣지 말라고 했다. 이 역시 MZ세대가 어디를 좋아하는지 생각하면 바로 안다는 말이 뒤따랐다.
올해 부동산 시장의 핵심 포인트에 대해서는 하반기 금리 인상이 확정적이므로 상고하저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고령화, 저출산에 따른 제로 금리에 수렴할 것이므로 선택해야 한다면 변동 금리가 나을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매우 간결하게 설명했다. 그는 "정책은 상식을 제도화하는 것이다. 시차가 관건일 뿐 언젠가는 민의를 수렴하게 될 것이다. 훌륭한 선장은 파도와 싸움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부동산 정보의 굴절을 경계했다. 그렇기에 정보의 일방적 수용보다는 상호작용을 통한 해석과 대처가 필요하다는 주문이었다. 그는 "함부로 집값을 예단하지 말아야 한다. 이성을 맹신해서도 안 된다. 직관과 감정 조절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필요는 투자보다 앞선다. 여성들은 필요를 직감적으로 안다. 필요에 의해서 의사 결정을 했을 때 더 결과가 좋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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