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앞에는 전국 각지에서 도착한 화환 100여개가 늘어섰고, 수십여개의 현수막도 내걸려 있었다. 모두 윤 전 총장의 대권 도전을 지지하는 내용이었다.
행사 시작 시간인 오후 1시가 다가오자 지지자 수백여명은 기념관 앞 공터에 운집해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일부 팬클럽은 자발적으로 발열체크를 하고 마스크를 배부하는 등 봉사활동에 나섰다. 기념관 곳곳에서 보수 유튜버들이 현장 상황을 생중계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현역의원 20여명도 현장을 찾아 윤 전 총장을 응원했다. 대구경북에선 이만희(영천청도)·윤두현(경산)·홍석준(대구 달서갑)·한무경(비례) 의원과 송언석(김천) 무소속 의원이 얼굴을 비쳤다.
예정된 오후 1시가 되자 윤 전 총장은 기념관 3층에 마련된 무대에 올라가 출마 선언문을 발표했다. 회색 넥타이에 검정색 수트 차림이었다. 중요 키워드 중심으로 이미 암기가 된 듯 원고에 크게 의지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약 15분가량 선언문을 낭독한 뒤 곧바로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X파일 논란부터 장모 의혹까지 민감할 수 있는 질문 세례가 쏟아졌지만, 윤 전 총장은 차분히 답변을 이어갔다.
다만 국민의힘 입당 문제와 같은 향후 정치행보와 관련된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답변 드리기 곤란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예정된 시간을 초과해 사회자가 질의응답을 종료하려고 하자, 윤 전 총장은 "질문 한두 개 정도는 더 받자"고 말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취재에 수고가 많으시다"고 인사했다.
이어 기념관 현관으로 나간 윤 전 총장을 향해 지지자들은 또 다시 "대통령 윤석열"을 크게 연호했다. 이 과정에서 한 지지자는 무더위 속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실신했으나, 이내 정신을 되찾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윤 전 총장은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출입구까지 나간 뒤 준비된 차량으로 현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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