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신도시 1단계 부지에 자리한 초·중·고교들이 부지 확보 및 증축에 잇따라 나서면서 '신도시=계획도시'라는 이미지가 무색하다.
증축에 드는 예산이 만만찮은 만큼 2단계 부지에 조성할 학교는 충분한 검토를 거쳐 적정규모로 지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청신도시에는 ▷초등학교 2곳(풍천풍서초·호명초) ▷중학교 1곳(풍천중) ▷고등학교 1곳(경북일고) 등 4개 학교(학생수 3천300여 명)가 있다.
문제는 풍천풍서초를 제외한 3곳이 학교 시설물을 증축했거나 증축 예정이라는 점이다.
2019년 29학급 규모로 신설·개교한 호명초는 인근에 젊은 부부가 많은 아파트가 밀집한 탓에 2023년까지 45학급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빗나간 수요 예측의 간격이 너무 커 학교 부지 내 소규모 증축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교육당국은 개교 1년을 갓 넘긴 지난해 6월 급히 학교 옆 경북개발공사 소유 땅 4천672㎡를 약 32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이곳에 52억7천여만원을 투입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지상 3층 규모의 교사(16학급)을 지어 늘어나는 학생을 수용할 계획이다.
도쿄올림픽에서 양궁 2관왕에 오른 김제덕 선수가 재학 중인 경북일고도 증축을 할 예정이다. 도내 양궁운동부 중 유일하게 훈련장이 없는 데다 학교 운동장이 협소해 학급 수가 늘어나면 체육교과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18년 3월 문을 연 경북일고는 양궁부를 창단했지만 정작 양궁훈련장은 짓지도 않았고 부지도 확보하지 않았다.
결국 학교와 가까운 공원부지를 예천군으로부터 5억원에 매입해 28억~30억원을 들여 훈련장을 지을 계획이다.
신도시 내 유일한 중학교인 풍천중은 가장 먼저 증축에 나선 곳이다.
늘어나는 학생 수를 감당하지 못하는 여건이지만, 새로 중학교를 신축할 만큼 신도시 인구가 많지 않다보니 19억8천여만원을 들여 8학급을 증축해 올해부터 교실로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도청 신도시 학교들의 증축에 들어가는 예산은 100억원을 훌쩍 넘는다.
특히 신도시 조성에 따라 무상으로 공급될 당시 확보했더라면 37억원가량은 아낄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를 바라보는 주민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신도시에 사는 한 공무원은 "신도시에 젊은 인구가 다수 유입될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을 텐데, 부지 확보나 증축 등에 대해 충분한 사전 검토가 이뤄졌는지 의문이다"며 "1단계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2단계 부지에 들어설 학교 부지는 철저한 준비로 증축 사태를 겪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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