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도쿄올림픽에서 중국을 이기고 금메달을 딴 자국 선수들이 귀국하는 길에 '전투기 에스코트'를 하는 등 성대한 환영식을 펼쳤다.
지난 4일 대만중앙통신과 타이베이타임스 등은 대만 공군이 미라주2000 전투기 4대를 띄워 도쿄에서 귀국하는 선수들이 탑승한 여객기를 호위했다고 보도했다. 전투기들은 선수들의 귀국을 축하하며 폭죽처럼 '플레어'(섬광탄)도 발사했다.
이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중국과 대만은 분리될 수 없는 하나다) 원칙을 고수하며 대만을 압박하는 가운데 대만 정부가 중국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여객기에는 배드민턴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인 리양(李洋)과 왕치린(王齊麟), 여자단식 은메달리스트 타이츠잉(戴資潁) 등이 타고 있었다. 리양-왕치린 조는 지난 7월 31일 열린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며 대만의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했다.
차이 총통은 4일 "우리 선수들이 매우 특별한 공군기 호위를 받으며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자부심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해 대만의 정신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전투기 호위 사진을 공개했다.
한편 대만의 유명 연예인인 쉬시디는 올림픽에 출전한 대만 선수들을 응원했다가 중국 기업들의 광고가 줄줄이 끊겼다. 일부 중국 매체들은 쉬시디가 광고계약 해지로 입은 손해가 3천200만 위안(약 57억 원)을 손해 볼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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