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 넘치는 젊은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를 맞자 제1야당 내 힘의 균형이 급격하게 유력 대권주자에게로 기우는 분위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선 '지는 해', '병풍역할', '오버금지' 등의 표현이 쏟아지고 있는 반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로는 '사람'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지난 7·11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이준석 후보를 향했던 '기대'보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는 양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당의 대선승리 사이에서 절충점을 잘 찾아야 할 것이라는 주문도 나온다.
이 대표는 17일 휴가에서 복귀한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았다. 사실상 자신이 제안한 18일 경선후보 토론회를 두고 자중지란이 불거진 데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은 금방 정리된다"고 한 발언까지 공개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지도부회의에서 18일 토론회가 무산됐고 이 대표를 향한 최고위원들의 성토가 이어지면서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당의 주도권은 차기 대선주자에게로 가게 마련인데 이 대표가 이 흐르는 물을 거스를 경륜이 부족함에도 본인의 정치적 입지구축을 위해 무리를 한다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대립각을 세우던 이 대표가 주춤하자 윤 전 총장 캠프에 생기가 돌고 있다. 이른바 '될 후보에 힘을 싣자'는 대세론이 더욱 힘을 받으면서 사람이 모이는 양상이다.
당내에선 경선관리위원장으로 거명되고 있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마저 윤 전 대표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이 16일 자신의 SNS에 "혁신을 뒤로 하고 얕은 정치적 계산이나 한다는 인상을 줬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반대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킴으로써 공정성에도 상처를 입었다"고 이 대표를 직격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 7월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와 겨뤘던 주호영·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윤 전 총장 캠프의 합류요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지역의 백승주 전 의원은 이미 안보본부장 역할을 맡았다.
한편,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태호 의원이 이날 대권도전 포기를 선언해 국민의힘 대권주자는 12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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