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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난민 귀국 보장 의무 다 할 것…" 터키 대통령 "필요시 탈레반과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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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터키는 아프가니스탄 난민에게 안전한 천국이 될 의무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프간 난민이 터키에 밀려올 것이라는 우려를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슬람 원리주의를 추종하는 무장 조직인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자 터키에 아프간 난민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데 따른 발 빠른 대처인 셈이다. 실제로 터키 현지 언론과 인권단체들은 지난달 말부터 매일 1천 명 이상의 아프간 난민이 이란을 거쳐 터키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난민들이 고국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며 "터키는 난민의 안전한 귀국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터키가 150만 명의 아프간 난민을 수용 중이라는 야권의 주장도 일축했다.

이란과 접경한 터키 동부 반주(州)에 난민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된 장벽이 보인다.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정권을 재장악해 난민 급증이 우려되는 가운데 터키 현지 언론과 인권단체들은 지난달 말부터 매일 1천 명 이상의 아프간 난민이 이란을 거쳐 자국에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이란과 접경한 터키 동부 반주(州)에 난민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된 장벽이 보인다.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정권을 재장악해 난민 급증이 우려되는 가운데 터키 현지 언론과 인권단체들은 지난달 말부터 매일 1천 명 이상의 아프간 난민이 이란을 거쳐 자국에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현재 터키 내 아프간 난민의 수는 약 30만∼5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약 360만 명에 달하는 시리아 난민에 이어 터키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난민 집단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프간의 새 정부와 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탈레반이 수립한 새 정부와 만나 상호 간 의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동서양의 교차로로 유명했던 터키는 여전히 시리아·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출발한 난민의 유럽행 경유지로 자주 이용된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그리스·불가리아와 접한 탓이다. 아프간 난민은 아프간 서쪽 국경을 넘어 이란을 거쳐 터키 동부로 가거나 파키스탄을 거쳐 이란 남동부로 건너가 터키에 입국하는 경로를 주로 택해왔다.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18일(현지시간) 한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국제사회가 나서서 자국 난민을 도와달라고 호소하며 울먹이고 있다. 인도 거주 아프간인들은 이날 국제사회에 자국 난민 지원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에서는 수십만 명이 피난길에 오르자 주변국과 유럽 등지는 난민 유입 사태를 우려하며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18일(현지시간) 한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국제사회가 나서서 자국 난민을 도와달라고 호소하며 울먹이고 있다. 인도 거주 아프간인들은 이날 국제사회에 자국 난민 지원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에서는 수십만 명이 피난길에 오르자 주변국과 유럽 등지는 난민 유입 사태를 우려하며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대부분 터키에 난민 신청을 하지 않고 터키 북서부 에디르네 주(州)를 통해 육로로 그리스로 입국하거나, 터키와 그리스 사이 바다인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 또는 키프로스공화국에 상륙을 시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난민이 에게해에서 조난을 당해 목숨을 잃거나, 불법체류 혐의로 터키 당국에 체포돼 본국으로 송환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터키 내무부에 따르면 2019년 한 해에만 45만4천662명의 불법체류자가 체포됐으며, 이 가운데 20만 명 이상이 아프가니스탄 출신이었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부 장관은 지난 15일 아프간 난민의 주요 입국 경로인 이란 국경을 시찰한 자리에서 "올해 들어서만 약 6만2천 명의 아프간인이 터키 국경을 넘으려다 실패했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 중부 차만에서 19일(현지시간) 아프간 주민들이 가재도구를 수레에 싣거나 어깨에 메고 국경을 넘고 있다. 아프간 난민 300만 명을 이미 수용하고 있는 파키스탄은 재정적 부담 탓에 탈레반 재집권 후 아프간 주민의 추가 유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댄 파키스탄 중부 차만에서 19일(현지시간) 아프간 주민들이 가재도구를 수레에 싣거나 어깨에 메고 국경을 넘고 있다. 아프간 난민 300만 명을 이미 수용하고 있는 파키스탄은 재정적 부담 탓에 탈레반 재집권 후 아프간 주민의 추가 유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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