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 달 간 '2021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 문화축전'이 펼쳐지고 있는 경북 군위군에 가면 고(故) 김수환(1922~2009) 추기경이 생전 즐겨 드시던 밥상을 맛볼 수 있다.
군위군은 지난해 8월부터 김 추기경의 생전 밥상인 '행복한 바보밥상'을 재현했다. 추기경을 16년 간 보좌했던 김성희 유스티나 비서수녀의 자문을 받아 추기경이 즐겨 드시던 메뉴와 식성 등을 연구해 완성한 밥상이다. '행복한 바보밥상' 스스로를 바보라 칭한 김 추기경의 호를 따라 지은 이름이다.
현재 행복한 바보 밥상은 작은영토(부계면), 고지바위권역다목적센터(효령면), 본가원(효령면) 등 군위 3개 음식점에서 선보이고 있다. 1인당 8천원으로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밥상은 밥과 소고기 시래깃국, 고등어구이, 3색 나물, 장떡, 등겨장, 장아찌, 김치류 등으로 구성됐다. 추기경이 선호하는 식재료 또는 인연이 있는 지역의 음식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소고기 시래깃국의 경우 시래기 외에는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없었던 추기경을 위해 비서수녀가 영양 보충과 추기경의 치아 상태를 고려해 소고기를 잘게 다져 넣은 것이다. 고등어구이는 추기경이 사제서품 후 첫 주임신부로 부임한 곳이 안동성당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김영만 군위군수는 "관광객들이 음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도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정신을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며 "내년에는 사랑과 나눔공원이 있는 군위읍에서도 행복한 바보 밥상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위는 김 추기경이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다. 군은 '김수환 추기경의 고향'이란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2018년부터 관련 문화관광 인프라 조성에 힘쓰고 있다. 같은해 3월 추기경의 생가터를 개발한 '김수환추기경 사랑과나눔공원'을 개관한데 이어 2019년과 2020년에는 매일신문과 함께 김 추기경 추모 뮤지컬을 선보였다.
올해는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 문화축전'이란 이름으로 이달 한 달 간 군위군 군위읍 용대리 일원과 온라인(www.glasfestival.com)에서 관광객들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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