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비어간다→재정 탄탄" 말 바꾸기 논란에 홍남기 "저는 초지일관"

국회 예결위 종합정책질의
홍남기 "작년에 국회에 입법안 제출, 단 한 번 논의도 없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국가 부채 상황과 관련한 '발언 번복' 논란에 대해 "저는 초지일관 메시지를 드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서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말이 자꾸 바뀌니까 언론에서도 '홍백기'라고 그러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국가 채무에 대한 경계 때문에 재정준칙도 필요하다고 작년에 국회에 입법안도 제출했는데 1년간 단 한 번의 논의도 없었다. 그런 사실이 안타깝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6일 홍 부총리는 "나라 곳간이 비어간다"고 언급했다가 하루 만에 한국 재정은 선진국에 비해 "탄탄하다"고 답해 '번복' 논란이 일었다.

이어 박 의원이 '국가 재정이 선진국에 비해 탄탄한 것이 맞느냐'고 재차 묻자 "그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부총리는 "절대 규모 측면에서는 (부채비율이) 47%이고 내년 예산 기준으로 하면 50.2%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부채 비율이 120%"라면서 "최근 국가채무 비율이 빠르게 증가한 데 대해서는 경계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일부터 소득 하위 88%에게 지급하고 있는 국민재난지원금과 관련해선 "(소득 기준) 경계선의 분들이 소득이나 가족 인정 여부 때문에 이의제기를 하고 있다"며 "정부가 이의제기에 대해서는 충실하게 검토해 가능한 이의제기한 분 쪽으로 생각해 지원해드릴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고, 재난지원금 지급률에 대해선 "추석 전에 80∼90%가 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