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얀마 군부, 무장투쟁 근거지 인터넷 차단…진압작전 임박설도

온라인 정보공유에 군부 타격…"인터넷 막고 주민들 학살하려는 거냐"

미얀마 쿠데타 군사정권이 강력한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는 시민 저항세력 근거지에 대해 인터넷 차단 조처를 취했다.

일각에서는 진압 작전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이라와디와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부 사가잉 및 만달레이 지역 내 최소 7개구에서 지난 14일부터 휴대전화 이동통신과 무선 인터넷 서비스 일부 또는 전체가 차단됐다.

인터넷이 끊긴 지역들은 최근 수 개월간 군부를 상대로 한 저항 세력의 무장 투쟁이 치열했던 곳이다.

이라와디는 지난 6~8월 시민저항세력인 시민방위군(PDF)과의 충돌 과정에서 사가잉 지역에서만 미얀마군 84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 민간인 184명도 미얀마군 공격에 숨졌을 정도로 양 측간 충돌이 치열했던 것으로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파악하고 있다.

또 지난 7일 NUG가 군사정권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뒤에는 사가잉과 만달레이 지역 등에서 군부가 소유한 미텔 통신사의 통신 철탑들이 잇따라 파괴되면서 이 지역은 무장투쟁 세력의 핵심 근거지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인터넷 차단 조처는 시민저항세력이 온라인을 통해 군부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사가잉 지역 인마빈 구의 한 주민은 이라와디에 주민들과 PDF가 군부의 모든 움직임을 온라인을 통해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전투에서 저항 세력이 군부를 격파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주민은 "군부가 주민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인터넷 접속을 막았다"고 말했다.

군부가 인터넷 접속을 막은 뒤 무장 저항세력 색출을 위한 대규모 진압 작전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달에도 군부는 휴대전화 및 인터넷 접속을 막은 뒤 사가잉 지역 까니 구 내 여러 마을을 공격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만달레이 지역 모곡의 한 주민도 미얀마 나우에 "군부가 전쟁 범죄를 저지르려고 인터넷 차단 조처를 한 것으로 보여 주민들이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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