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지기 '절친'인 정희용(고령성주칠곡)-김병욱(포항남울릉) 국민의힘 의원의 대선 캠프 선택이 엇갈렸다. 정 의원은 윤석열 캠프, 김 의원은 유승민 캠프에 각각 합류한 가운데, 서로 다른 선택의 이유 및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정 의원은 지난 8월 윤석열 캠프 4차산업대책위원장에 임명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의 정 의원은 지난 1년간 상임위 활동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캠프에서 4차산업 관련 정책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김 의원은 유승민 캠프 수행단장에 임명됐다. 수행단장은 후보의 '손과 발'로 불리는 만큼, 김 의원과 유 후보의 긴밀한 관계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김 의원은 최근 유 후보의 거의 모든 일정에 동행하고 있다.
정 의원과 김 의원은 경북대 정외과 95학번 동기로 나란히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쳐 지난해 4·15 총선을 통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꼭닮았던 인생행로가 올 여름 대선 캠프 선택에서 크게 엇갈렸다.
나경원 전 의원실에서 4급 보좌관을 지낸 정 의원은 국회 내 대표적인 친나(친나경원)계 인사로 분류된다. 정치권에선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 낙선 후 정치적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정 의원이 친나계를 대표해 윤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의원은 캠프 합류 배경에 대해 "지역민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캠프와 나 전 의원 사이 가교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윤 후보의 당선과 나 전 의원의 정치적 재기 여부에 따라 정 의원의 입지도 결정될 전망이다.
반면, 김병욱 의원은 대표적인 친유(친유승민)계 인사다. 이학재 전 의원실에서 4급 보좌관을 지냈는데, 이 전 의원 역시 친유계였다. 김 의원은 친유계를 부인하지 않는다. 그는 캠프 합류 이유를 두고 "유승민 후보와 정치적 가치관이 맞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올 초 가세연발(發) 성폭행 의혹으로 인해 탈당을 압박받던 상황에서 일부 친유계 인사들이 당 지도부에 거세게 항의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김 의원은 대표적 친유계 TK 초선의원으로서 유 후보 캠프에서 핵심 참모로 활동하고 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선 두 사람의 행보를 계파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한다. 보수당 내 다양할 수 있는 정치적 스펙트럼에서 두 사람이 각자 가치관에 근거해 캠프를 선택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선 결과에 따른 득실은 분명할 것이란 예상이 보다 일반적이다. 올해 만 44세로 40대 기수론이 제기될 때마다 TK 대표 주자로 매번 이름을 올리는 두 사람의 향후 행보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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