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 '文아들 혈세 낭비' 논평 냈다가 하루 만에 철회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미디어아트 작가. 페이스북캡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캠프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의 지원금을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2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문준용 씨에 관한 김인규 부대변인의 논평은 캠프의 공식 입장과 이견이 있어 철회됐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캠프는 "비록 대통령 아들의 지원금 수령에 관한 비판적 여론이 있더라도, 해당 논평으로 문화 예술인 지원에 관한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가 심화되어선 안된다는 캠프의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삭제된 논평을 인용해 캠프의 입장이 대변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1일 김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문준용 씨가 미디어아트계에 세계적인 예술인이 맞다면, 도대체 왜 국민의 혈세로만 지원받는 것이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고 하는데 그가 외국에서 평가받을 만한 어떤 실적이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문 씨가 지난 2년 반 동안 공공예산으로 지원받은 액수는 총 2억184만원이라고 한다.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아서는 안되지만 특혜를 받아서도 안된다"며 "문 씨에 대한 이런 지원이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이뤄지고 있으니 수상하지 않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문 씨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인들이 가짜뉴스를 조장한다. 수준 참 한심하다"며 "왜 대통령 아들의 작품을 세금으로 사느냐고 하는데, 원래 모든 작품은 세금으로 산다. 미술관이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공공 예산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윤석열 캠프가 이런 거나 물고 늘어지고 있다. 심심한 모양"이라며 김 부대변인의 지적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2일 또다시 글을 올려 "문화예술계에는 수백 년에 걸쳐 확립된 고유의 논리, 체계, 관습, 관행이 있다. 이 미적 자율성은 존중돼야 한다"며 "작가들은 정치인이 아니다. 무차별적인 정치공세에 대항할 힘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당이라는 무리를 지어 온갖 허위와 공작으로 상대를 집단으로 공격하거나 집단으로 방어할 수 있다. 조국, 박원순, 윤미향, 이재명을 보라"며 "하지만 작가는 그 모든 일을 고독한 개인으로 감당해야 한다. 문화예술계는 달걀껍질처럼 약하다. 그래서 지켜줘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