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미국에서 사회주의가 부활하고 있다

미국의 사회주의 선언/바스카 선카라 지음/미래를 소유한 사람들 편집부 옮김/미래를 소유한 사람들 펴냄

1963년 소비에트군의 로켓이 노동절 퍼레이드에서 레닌, 엥겔스, 마르크스의 얼굴이 그려진 휘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1963년 소비에트군의 로켓이 노동절 퍼레이드에서 레닌, 엥겔스, 마르크스의 얼굴이 그려진 휘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1990년대 초 소련이 해체되면서 세계사적으로 사망 선고를 받은 사회주의가 21세기에 들어선 지 20년이 더 지난 시점에 미국에서 부활하고 있다.

2018년의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30세 이하 젊은이들 중 35%는 사회주의를 매우 선호했고, 그렇지 않은 비중은 26%에 그쳤다. 최근에 이뤄진 또 다른 조사에 의하면 18~34세 미국인 중 58%는 사회주의를 바람직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리고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 의원은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2016년과 2020년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 연이어 참가해 각각 43%, 27%의 지지를 받았다.

이 책은 마르크스와 엥겔스 시대부터 미국의 버니 샌더스, 영국 노동당의 지도자 제레미 코빈에 이르기까지 사회주의라는 이념을 내세우며 역사적으로 등장했던 정치 운동의 역사를 검토하고, 미국적 맥락에서 앞으로의 '사회주의 운동'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제1장에서는 저자 자신이 그리는 '민주적 사회주의'에 대한 상을 제시한다. 저자는 스웨덴에서 실현되었던 '사회민주주의'가 여러 한계가 있지만 앞으로 실현해야 할 '민주적 사회주의'에 가장 가까운 현실로 제시한다.

제 2장에서는 마르크스가 20세기의 복지 국가나 일반 노동자들이 가난에서 벗어나 사치품의 소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내다보지는 못했지만, 자본주의가 위기에 취약하고 지배와 착취 위에 서 있으며 사회적, 환경적 파괴로 사회 전체적 비합리성을 양산한다고 평가한다.

제 3장과 제 4장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을 전후한 시기에 사회주의가 가장 활력 있는 시기를 맞이했지만, 사회주의가 러시아의 가혹한 조건 속에 고립되면서 피로 얼룩진 피투성이의 집단주의로 전락한 사연을 다루고 있다.

제 5장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민주주의가 복지 국가라는 역사적 진보를 이뤄내지만 신자유주의의 등장에 의해 기존의 승리를 지켜내지 못하고 후퇴하게 되는 과정을 살피고 있다.

제 6장에서는 사회주의가 민족 해방 투쟁의 이념으로 기능한 역사를 살피고, 제 7장에서는 미국 역사에서 그동안 가려져 있었지만 면면히 이어져온 사회주의 운동의 전통을 소개하고 있다.

나머지 제 8장~제 10장에서는 미국과 영국에서 현재 진행되는 사회주의 운동의 현실을 소개하고, 앞으로의 '민주적 사회주의'는 사회민주주의의 성취를 기반으로 하면서 노동자들의 계급투쟁과 결합해 나갈 때 비로소 성취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점에서 '계급투쟁 사회민주주의'라는 비전을 제시한다. 380쪽, 1만9천800원.

책
책 '미국의 사회주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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