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 소련이 해체되면서 세계사적으로 사망 선고를 받은 사회주의가 21세기에 들어선 지 20년이 더 지난 시점에 미국에서 부활하고 있다.
2018년의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30세 이하 젊은이들 중 35%는 사회주의를 매우 선호했고, 그렇지 않은 비중은 26%에 그쳤다. 최근에 이뤄진 또 다른 조사에 의하면 18~34세 미국인 중 58%는 사회주의를 바람직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리고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 의원은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2016년과 2020년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 연이어 참가해 각각 43%, 27%의 지지를 받았다.
이 책은 마르크스와 엥겔스 시대부터 미국의 버니 샌더스, 영국 노동당의 지도자 제레미 코빈에 이르기까지 사회주의라는 이념을 내세우며 역사적으로 등장했던 정치 운동의 역사를 검토하고, 미국적 맥락에서 앞으로의 '사회주의 운동'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제1장에서는 저자 자신이 그리는 '민주적 사회주의'에 대한 상을 제시한다. 저자는 스웨덴에서 실현되었던 '사회민주주의'가 여러 한계가 있지만 앞으로 실현해야 할 '민주적 사회주의'에 가장 가까운 현실로 제시한다.
제 2장에서는 마르크스가 20세기의 복지 국가나 일반 노동자들이 가난에서 벗어나 사치품의 소비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내다보지는 못했지만, 자본주의가 위기에 취약하고 지배와 착취 위에 서 있으며 사회적, 환경적 파괴로 사회 전체적 비합리성을 양산한다고 평가한다.
제 3장과 제 4장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을 전후한 시기에 사회주의가 가장 활력 있는 시기를 맞이했지만, 사회주의가 러시아의 가혹한 조건 속에 고립되면서 피로 얼룩진 피투성이의 집단주의로 전락한 사연을 다루고 있다.
제 5장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민주주의가 복지 국가라는 역사적 진보를 이뤄내지만 신자유주의의 등장에 의해 기존의 승리를 지켜내지 못하고 후퇴하게 되는 과정을 살피고 있다.
제 6장에서는 사회주의가 민족 해방 투쟁의 이념으로 기능한 역사를 살피고, 제 7장에서는 미국 역사에서 그동안 가려져 있었지만 면면히 이어져온 사회주의 운동의 전통을 소개하고 있다.
나머지 제 8장~제 10장에서는 미국과 영국에서 현재 진행되는 사회주의 운동의 현실을 소개하고, 앞으로의 '민주적 사회주의'는 사회민주주의의 성취를 기반으로 하면서 노동자들의 계급투쟁과 결합해 나갈 때 비로소 성취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점에서 '계급투쟁 사회민주주의'라는 비전을 제시한다. 380쪽, 1만9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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