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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산, 文대통령 작심 비판 "하필 지금 '개 식용 금지'…타이밍 기막혀"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무 7조' 청원으로 이름을 알린 인터넷 논객 '진인 조은산'이 개 식용 금지 검토를 지시한 문 대통령을 향해 "타이밍 하나는 기가 막히게 못 맞춘다"고 지적했다.

조은산은 지난 27일 자신의 블로그에 '인생은 타이밍, 정치도 타이밍'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나도 개 참 예뻐하는 사람으로서 딱히 반감은 없지만 한 가지 묻고 싶은 건, 왜 하필 지금이냐"고 비판했다.

조은산은 "영화 판도라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원전 폐기를 지시했던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그런 그가 이번엔 김정은이 하사한 풍산개 7마리에 감격했는지 돌연 개 식용 금지 검토를 지시했다고 한다. 감정이 그리도 풍부하신가"라고 비꼬았다.

그는 "코로나로 인한 집합금지 때문에 자영업자들은 지금도 생사를 오간다. 이미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들도 여럿이다"라며 "개고기가 혐오스럽고 창피한, 야만적 문화라 치부해도 그들 역시 우리 국민이고 고통받는 자영업자의 일부다. 한 나라의 지도자라면 적어도 이런 상황에서만큼은 그들에게 힘이 돼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정책의 순도와 흠결을 따지기 전에 이미 그 시기부터 잘못됐다. 이 정권은 언제나 그래왔다"며 정부가 시의적절하게 정책을 추진하지 못한 사례를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확산으로 전국의 의료진들이 방호복에 갇힌 진물이 됐을 때도 의료 개혁을 선포해 의사 총파업 사태를 야기했다"며 "백신 수급이 가장 시급한 문제였을 때에도 윤석열 수급 한번 따보겠다고 그 난리를 쳐서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최하위권 수준의 백신 접종률을 기록했다"고 꼬집었다.

또 지난 2019년 대일 무역갈등이 불거졌을 당시 정부가 대응책으로 '남북 간 경협'을 강조한 것에 대해 "뭐 같은 정책을, 게다가 시기까지 잘못 맞춰 더 욕을 먹은 경우도 있다.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것. 그리고 이 정권, 타이밍 하나는 기가 막히게 못 맞춘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앞서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반려동물 관리체계 개선과 관련된 보고를 받고 "개 식용 금지를 신중히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 생활하는 동물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일에는 청와대 관저에서 키우고 있는 '마루'와 '곰이' 사이에서 태어난 풍산개 새끼 7마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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