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4시쯤 대구 동구의 한 백화점. 이곳 푸드코트는 점심시간이 한창 지난 때인데도 연휴 마지막 날 쇼핑을 즐기러 온 인파로 붐볐다. 바닥에 표시된 거리두기 안내가 무색하게도 다닥다닥 붙어 대기하는 손님들이 먹거리 매대 앞마다 가득했다. 식당가에는 유아식탁 의자에 아기를 앉힌 5명 이상의 가족도 눈에 띄었다.
연휴 마지막 날을 맞아 대구의 백화점과 유원지,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 사람들이 몰렸다.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마스크를 쓰며 조심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이날 찾은 백화점은 많은 사람이 몰려 거리두기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식당가 테이블과 바닥 곳곳에 거리두기를 안내하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지만 이용객 대부분은 거리두기를 위해 비워야 하는 좌석에도 나란히 앉아 음식을 나눠 먹었다. 음식이 나오기까지 대기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출입자 관리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차를 타고 온 이용객 출입 등록은 전화출입명부 안심콜을 통해 이뤄졌다. 주차장 천장에 걸려 있는 안심콜 번호 현수막을 보고 전화를 걸어야 하지만, 뒤로 밀려 드는 차량 때문에 멈춰서 전화를 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차들도 있었다. 주차 후 매장에 들어가 식당이나 카페 등을 이용할 땐 별도로 출입자 등록이 이뤄지지 않았다.

야외의 사적모임은 관리하는 사람이 없는 만큼 거리두기나 마스크 쓰기 등이 더 지켜지지 않았다.
동촌유원지 근처 금호강 둔치는 연휴 마지막 날 맑은 초가을 날씨를 만끽하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강 위엔 오리배가 떠다니고 잔디밭 위엔 가족·친구 단위의 나들이객들이 텐트를 치거나 돗자리를 펴놓고 배달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김모(69) 씨는 "집이 근처라 평소에도 이렇게 어머니 모시고 자주 나오는데 오늘은 날씨도 좋고 휴일이라 텐트까지 펴놓고 노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텐트 안에선 거리두기나 마스크 쓰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일부 나들이객은 한 텐트 안에서 서로 밀착한 상태로 치킨 등 음식을 나눠 먹거나 장시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텐트 안에 5명 이상이 모여 있는 경우도 있었다.

백신접종 완료자가 늘면서 5명 이상 모임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한 카페에선 6명이 함께 방문한 일행이 나란히 줄을 서서 점원의 안내에 따라 2차 접종 완료를 인증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코로나19로 금지됐던 모임이 점점 늘기 시작하자 우려를 표하는 반응도 나왔다. 카페 이용객 이모(30) 씨는 "요즘 2차 접종 완료자 비율이 많은 어르신들 위주로 여러 명이 모임을 갖는 모습을 자주 본다"며 "접종 완료를 했다고 해도 델타 변이나 돌파 감염 등 변수가 많은 것도 사실이라 우려스럽기도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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