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가 크든 작든 지문(指紋)을 이용한 사람의 얼굴 형태를 구사함으로써 자아 정체성을 탐구해가는 화가 이우석이 12일(화)부터 구미 예갤러리에서 15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이우석이 그림을 그리면서 꾸준히 질문하며 탐구하는 화두는 'I am that I am'이다. 즉 '나는 나다' 혹은 '나는 스스로 존재하는 자다'는 의미다.
이우석은 어릴 적부터 기독교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항상 '신은 누구일까', '신은 어떤 존재인가' 등에 관심을 뒀고 이를 자신의 회화적 주제로 삼아왔다. 사실 그의 신에 관한 관심은 '신의 존재냐. 부재냐'가 아니라 개인전 경험을 통해 '신이 존재함'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이런 이유로 가슴 벅찬 삶의 전환을 화폭에 담아내면서 보이지 않는 물질과 정신의 원리에 몰입하고 있다.
"제 작업의 중심은 사람의 정체성이며 그 정체성을 나타내는 상징은 지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문은 생체인식의 기초이자 개인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은 문양이기 때문이죠."
일상 가운데 수많은 사람과 사물을 접촉하면서 지문은 그 흔적을 남긴다. 또 그 흔적은 무수한 시간 속에서 접촉한 것들에 그대로 남아있기도 한다. 농부의 갈라진 지문, 화가의 물감 묻은 지문, 삶이 묻어난 지문 등. 세상은 지문의 문양처럼 파장으로 널리 퍼지게 된다.
이 점에서 이우석은 지문을 우주와 연결되는 매개로 여기고 이를 캔버스에 옮기고 있다. 그리고 그 지문은 다양한 색만큼이나 각기 다른 느낌을 관람자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는 현재 대구현대미술가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전시는 21일(목)까지. 문의 054)451-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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