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메신저

스티브 마틴·조지프 마크스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메신저 편향'의 함정에 빠져 손실이나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진은 특정 사실과 무관함. 매일신문 DB

"한바탕 수선스러움이 가시고 나면 연회에 너무 늦게까지 머물렀던 신데렐라처럼 자신도 모르게 무도회에 이끌렸던 합리적인 사람들은 결국 호박 마차와 생쥐 마부를 찾게 될 거요."

1990년대 말 미국 증시는 활황이었고 금융업자들은 닷컴 기업에 돈을 무한정 쏟아붓다시피할 때 단 한 사람, 굴지의 투자기업 버크셔 해서웨이의 창립자 겸 회장인 워렌 버핏만은 예외로 '이상 과열'을 경고했다. 결국 시장은 폭락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맞았다.

이처럼 미래의 어떤 결과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으며, 또 이를 정확히 예측하고 메시지를 던지는 진정한 메신저가 되기란 더더욱 어렵다.

책은 메시지보다 메신저에 더 끌리는 8가지 프레임을 갖고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하는 사회심리학을 다룬다.

저자들에 따르면 메신저는 크게 '하드 메신저'와 '소프트 메신저'로 나뉜다. 하드 메신저는 상대적 우월감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며, 소프트 메신저는 유대감을 형성해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러한 메신저의 영향력은 메신저가 상황에 맞는 적절한 프레임을 취사선택해 행동으로 취할 때 효과적이다.

또 이 둘의 메신저가 일으키는 다양한 효과 사이의 상호작용을 분석해 자격 중심의 '딱딱한' 메신저가 선호하는 상황과 유대감 중심의 '부드러운' 메신저가 승자가 되는 상황도 구분해서 설명한다.

프레임을 갖추지 못한 메신저는 메시지와 무관하게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따라서 메시지 자체의 객관성이나 신뢰도를 가려 판단하기보다 메신저의 인지도나 매력에 집중하게 되는 '메신저 효과'가 위력을 보이려면 메신저 프레임과 메시지의 성격을 얼마나 잘 조화시켜 이해할 수 있는 통찰력에 달려 있다.

실제로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메신저 편향'의 함정에 빠져 손실이나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 대부분은 전문가보다 유명인에게 귀를 기울이고, 단지 매력적인 사람을 연상시킨다는 점에 주목해 물건을 주목하고, 가까운 친구의 의견이라서 특정한 정치적 견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가짜 뉴스와 형편없는 조언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관건은 메신저의 영향력에 휩싸이지 않으려면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책이 그 현명한 대책을 잘 설명하고 있다. 원만한 사회적 상호작용과 성공적인 대인관계를 넘어, 그 누구보다 강력한 메신저가 되고자 한다면 세상을 보는 통찰력과 길라잡이로서 이 책은 좋은 가이드가 된다. 404쪽,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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