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20, 30대의 'MZ세대' 직장인들이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지역에도 유연한 인사·경영 제도가 도입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 북구에 있는 카드단말기 설치 및 관리 전문업체인 신신엠앤씨는 지난해부터 오전 9~10시 사이에 자유롭게 출근할 수 있도록 하는 탄력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야간 근무를 할 경우 주 4일만 근무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황상필 신신엠앤씨 대표는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함께 하는 사람들의 생애 주기와 회사의 성장이 함께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됐다"며 "직원들이 행복한 기업이 장기적으로 볼 때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달 2회 피부 미용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진 임직원들에게 무이자 긴급생활안정자금으로 최대 3천만원 규모 대출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문화는 직원들의 능률을 크게 끌어올려 매년 최고 실적을 경신 중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신엠앤씨는 추후 직원들에게 우리사주제도와 스톡옵션 도입을 통해 회사의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중구 소재 소프트웨어 기업 노리소프트는 이색적인 복지제도로 관심을 끈다.
직원들의 평균 나이가 27세 남짓한 이 회사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의 날로 지정하고 직원들이 모여 함께 영화시청, 방 탈출 게임, 쿠킹 베이커리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공유하도록 한다. 물론 비용은 회사가 전액 부담한다.
그뿐만 아니라 봉사 동아리, 웹 콘텐츠 동아리, 게임 동아리 등 직원들의 다양한 모임을 운영‧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매년 12월엔 연례행사처럼 전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사내 복지 제도와 워라밸 프로그램에 대해 평가하고 개선점을 제시한다.
정영인 노리소프트 대표는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팀원 간의 소통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연봉협상 등에 일부 반영하고 있다"며 "직원들 대부분이 청년이라 수정‧보완해야 할 워라밸 프로그램이 있다면 거리낌 없이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수성구 알파시티에 있는 YH데이타베이스는 올해 5월부터 주4일제(야호데이)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회사의 전 직원들은 매주 4일만 일을 하고 있다. 또한 연차를 2시간 단위로 쪼개 사용토록 하는 '반반차 제도'도 도입해 연차 소진을 장려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직원이 출근 시간을 오전 8~10시 사이에 자율적으로 정하게 하는 '자율 시차 출퇴근제'와 만 3년 근무 시 일주일의 유급휴가를 제공하는 '안식주 제도' 등 유연하고 선진적인 기업문화를 도입하기도 했다.
김정원 YH데이타베이스 이사는 "보다 유연한 근무환경 덕분에 컨디션이 중요한 IT개발자들의 능률이 크게 올랐다"며 "특히 워라밸이 우수한 기업이라는 말이 취준생들 사이에 퍼져 채용공고 시 젊은 인재들이 수십명씩 몰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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