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세훈 서울시장, 김어준 나오는 'TBS' 예산 100억 깎기로

현재 TBS 전체 예산의 70% 수준인 서울시 출연금 절반으로 낮추는 게 목표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년 교통방송(TBS)에 주는 서울시 출연금을 100억원 가량 삭감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시는 내년 TBS에 줄 출연금을 TBS 전체 예산의 절반 수준으로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TBS 전체 예산이 515억원으로 이중 375억원이 서울시 출연금이었음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100억원 정도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1990년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본부로 출발한 TBS는 지난해 2월 별도 재단을 만들어 서울시로부터 독립한 곳이지만 수입의 70% 이상을 서울시 출연금에 의지하고 있다. TBS는 이번 정권 들어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일부 프로그램과 진행자가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간 야권에서는 줄곧 TBS의 정치적 편향성 문제를 제기했다. TBS는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야당 후보를 공격하고 여당 측을 감싸는 편파 보도를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오 시장 취임 이후에도 "오 시장이 코로나 역학조사 TF를 해체했다"고 보도했다가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정정 및 반론보도문 게재 결정을 받았다. 지난 22일 김어준씨는 한 유튜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편향성 논란은 더 커진 상황이다.

하지만 실제로 출연금 삭감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삭감을 위해서는 서울시의회 예산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서울시의회 110석 중 99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에서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방송 내용을 문제 삼기 어려운 만큼, 세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 '시민 세금으로 편향 방송한다'는 논란이 줄어들 것"이라며 "TBS가 청취율이 높고 인기가 있다고 주장하는 만큼 자체적으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서울시의 TBS 출연금 삭감 조치는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 예산 심사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서울시 의회는 민주당이 110석 중 99석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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