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3년 만에 FA컵 우승 가능성…내달 24일 결승 1차전

K리그2 4위인 전남드래곤즈에 비해 객관적 전략 우수
세징야, 에드가 등 2018시즌 우승 주역 그대로

라마스가 27일 FA컵 준결승에서 강원FC를 맞아 결승골을 넣고 있다. 대구FC제공
라마스가 27일 FA컵 준결승에서 강원FC를 맞아 결승골을 넣고 있다. 대구FC제공

대구FC가 3년 만에 FA컵 결승에 진출해 '어게인 2018시즌' 재현을 노린다.

대구는 11월 24일 전남 광양에서 전남드래곤즈와 FA컵 결승 1차전을 벌인다.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며 2차전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

대구 입장에서 3년 전 영광을 재현할 기회를 맞았다. 대구는 2018년 당시 울산현대를 맞아 1차전 2대1, 2차전 3대0으로 완승하고 창단 첫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많은 사람들이 울산의 FA컵 2연패를 예상했지만 대구는 모두의 예상을 비웃으며 당당하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8시즌 전반기에 대구는 1승4무9패로 강등권을 헤매고 있었지만 후반기부터 놀라운 변신에 성공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우승맛을 본 대구는 달라졌다. 2019시즌부터 3시즌 연속 파이널A 진입에 성공했다. 그만큼 FA컵 우승에 대한 대구의 추억은 남다르다.

대구는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전남에 앞서 있다. 대구는 K리그1에서 3위에 올라 있지만 전남은 K리그2에서 4위에 랭크돼 있는 탓이다. 전남이 체력적으로 지친 울산현대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왔지만 아무래도 K리그1과 K리그2의 수준 차이는 있다.

2018시즌 FA컵 우승 중심에 세징야와 에드가가 있었다. 세징야는 FA컵 6경기에선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MVP에 선정됐고, 에드가는 3골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3년이 지난 지금도 대구의 핵심 선수로 활약 중이다. K리그1에서 현재 세징야는 27경기에서 9득점 5도움을 기록 중이고, 에드가는 8득점 5도움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이적한 이후 무득점에 그친 라마스가 강원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본격적인 골 사냥 대열에 합류한 것도 대구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경험에서도 대구는 전남을 압도한다. 전남은 무려 14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FA컵 우승과 챔피언스리그(ACL) 본선을 두 번이나 밟은 경험을 가진 대구 선수들은 큰 경기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체득하고 있다.

이병근 대구 감독은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의 맛을 안다. ACL이나 FA컵 준결승전처럼 큰 경기를 앞두고선 별말이 없어도 선수들이 알아서 준비한다. 모든 선수가 훈련장에서부터 더 집중한다"며 "주장인 (김)진혁이나 세징야 등 팀 중심 선수는 경기장에서 한 발씩 더 뛴다. 큰 무대 경험을 계속 쌓는다면 대구는 더 좋은 팀으로 거듭날 거다"고 했다.

전남의 기세도 만만찮다. 강등 3년 차로 과거에 비해 실력이 뒤지지만 경험 많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고, 수비 실력은 어디에 내놔도 밀리지 않는다.

더욱이 K리그1 우승 후보인 울산을 이기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 대구로서는 만만하게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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