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도에 한국 대표 시조·시인 망라하는 시조문학관 건립 추진

민병도 회장 “소유 부지 기부채납·소장 자료 기증” 급물살
소중한 미래 문화유산…근현대 시조문학 체계적으로 전시

민병도 회장
민병도 회장

경북 청도에 한국을 대표하는 근·현대 시조시인의 작품과 유품, 육필 원고 등을 총망라해 전시하는 시조문학관이 들어설 전망이다.

28일 청도군에 따르면 금천면 신지리 부지 2천468㎡에 지상 2층, 연면적 690㎡ 규모로 국·도비, 군비 35억 원을 들여 시조문학관 건립을 추진한다. 시조문학관은 오는 2024년 개관 목표로 1층 전시관은 국내 주요 시인 작품과 육필 원고, 유품, 근대문화유산도서를 상설 전시하고, 2층은 심포지엄, 포럼 등 세미나실과 자료실을 갖출 예정이다.

청도군 관계자는 "민병도 이호우·이영도 문학기념회장이 필생의 과제인 시조문학관 조성을 위해 지난해 10월 해당 부지와 평생 수집하고 매집한 문학자료를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급물살을 타게 됐다"고 했다.

이호우 시인 육필 원고
이호우 시인 육필 원고 '개화'

민병도 회장이 기부채납한 부지는 그의 작업실 목언예원 인근 부지다. 주변 시세로 5억 원대를 넘고, 그가 30년 넘게 수집한 주요 전시 소장자료는 현대시조문학사에서 소중하게 평가받는 자료들로 평가액 13억3천만 원을 훨씬 웃돌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추정했다.

민병도 회장은 "문화예술이 발전된 선진국일수록 민족문학과 예술을 재발견하고자 하는 분위기가 강렬해지는 추세"라며 "한국 시조문학의 재평가를 위해 개인적으로 준비하던 계획을 이번에 청도군과 구체적인 실행으로 옮기게 됐다"고 했다.

특히 청도 지역은 현대시조의 개척자 이호우·이영도 오누이를 낳은 고장으로 관련 시조 인프라가 풍부하고, '시조의 수도', '시조의 본고장'으로 민족시의 본류인 문학과 시조를 선점하고 있는 중심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영도 시인 육필 원고
이영도 시인 육필 원고 '보리고개'

민 회장은 "이 분야에 아무도 눈독 들이지 않던 30년 전부터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 왔고, 고향 청도가 100년을 내다보는 문화차별화로 강력한 경쟁력을 갖는 것이 바람"이라고 했다.

또한 시조문학관은 한국 근현대 시조를 망라해 미래의 문화유산 자원으로 미래 비전을 가지고 체계적인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 회장은 "우리 시조도 현재 해외에서 시조 강좌와 연수가 열리는 등 얼마든지 붐을 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콘텐츠"라며 "상당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문학관 조성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문학가의 사명감과 당위성 때문에 적극 나서게 됐다"고 했다.

한편, 청도군은 매년 이호우·이영도 남매의 시조정신 기념과 신인작가 발굴을 위해 시조문학제를 개최하고 있고, 분기별 시조문학 계간지를 발행하고 있다. 또한 민족시의 번역과 보급 등 시조의 세계화, 현대화를 위해 국제시조협회가 2년마다 국제시조대회를 열며 교류에 나서고 있다.

동노매한지실-김상옥 시인
동노매한지실-김상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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