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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지지한 박사모 '짝퉁' 논란…윤석열·홍준표 신경전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모임들' "윤석열 지지"…洪 측 "짝퉁 박사모, 명칭 도용 말라"

윤석열 홍준표. 연합뉴스
윤석열 홍준표.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모임(박사모)이 국민의힘 대권 주자 윤석열 전 총장을 지지한다고 선언한 가운데 홍준표 의원 측이 '짝퉁 박사모'를 앞세우지 말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사모는 당원투표를 하루 앞둔 31일 회장단 명의로 지지선언 입장문을 냈다. 지지선언에는 근혜사랑, 박애단, 온누리혜사랑, 구미박사모, 고양파주박사모연합, 강원박사모, 박사랑, 애국애족실천연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우리는 무너진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울 수 있는 후보는 윤석열 후보 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박영수 특검 밑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시 수사에 관여했다는 점'을 지적하고는 "임명직 공무원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 평가받았기에 현 정부에서 검찰총장이 되었다 볼 수 있으며 임명직 공무원으로서의 한계가 있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고 그를 옹호했다.

박사모는 윤 전 총장의 당내 경쟁자인 홍 의원과 유승민 의원에게 후보직 사퇴도 촉구했다.

홍 의원에게는 "불법 탄핵을 당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는 박 대통령을 강제 출당시켜 두 번의 상처를 준, 탄핵 세력보다 더 나쁜 사람"이라고 했다. 또 유 후보를 가리켜서는 "박 대통령의 불법 탄핵의 주범"이라 비난했다.

그러나 정작 박사모 중앙회는 이들 단체를 '짝퉁 박사모'라 규정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박사모 차원에서는 윤 전 총장을 지지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정광영 박사모 중앙회장은 입장문에서 "윤 후보를 지지선언한 짝퉁 박사모에 대해 법적 조치에 들어가기로 했다. 2004년에 창립된 박사모는 하나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사모 명칭을 도용, 윤 전 총장을 지지선언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 박사모를 모독하는 것으로 이를 묵과할 수 없다. 어떻게 박사모가 박근혜 대통령님께 45년을 구형하고 사저까지 공매 처분한 윤석열을 지지할 수 있겠냐"고 따졌다.

홍 의원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언주 전 의원도 SNS에 이 같은 입장문을 공유하고서 "짝퉁 박사모 지지까지, 윤캠(이) 급하긴 급했나 보네"라고 비꼬았다.

이 전 의원은 '박사모 회장단 입장문'을 "윤 후보 측의 거짓과 사기행각"이라면서 "뻔한 거짓말과 사기로 국민을 속여 표를 얻으려는 윤석열 후보 측은 대통령은 고사하고 정치할 자격조차 의심스럽다"고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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