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직영·알뜰주유소, 유류세 인하 12일부터 즉시 반영"

이억원 기재차관 주재 제32차 물가관계차관회의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2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12일부터 정유사 직영 주유소와 알뜰 주유소가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를 판매 가격에 즉시 반영한다.

정부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제32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차관은 "유류세는 정유사 반출단계에서 부과되기 때문에 11월 12일 유류세 인하조치 시행 이후에도 인하 전 반출된 휘발유가 시중에 유통돼 인하 효과 반영까지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면서 "유류세 인하분이 소비자가격에 신속히 반영되도록 유류세 인하 실효성 제고 대책을 철저히 수립·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정유사 직영 주유소와 알뜰 주유소가 유류세 인하 조치 시행 당일인 이달 12일부터 유류세 인하분을 최대한 즉시 반영하도록 하기로 했다.

정유사 직영 주유소와 알뜰 주유소는 전체 주유소의 19.2%를 차지한다.

이와 함께 자영주유소도 자발적인 가격 인하를 유도할 방침이다.

운영시간과 배송 시간은 주말 포함해 최대 24시간까지 연장한다.

주유소별 배정물량을 분할 공급하는 등 수단을 총동원해 전국 모든 주유소에 유류세 인하분 물량을 신속 공급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물가 안정과 서민 경제의 유류비 부담 완화를 위해 이달 12일부터 내년 4월 말까지 약 6개월간 유류세 20%를 인하하기로 했다.

유류세 20% 인하가 소비자가격에 100% 반영된다고 가정하면 휘발유는 ℓ당 164원, 경유 116원, LPG부탄은 40원씩 내려가게 된다.

유류세 인하와 함께 액화천연가스(LNG) 관세율도 0%를 적용한다.

민수용 가스요금은 연말까지 동결하고 12월부터 상업용·발전용 가스요금에 관세 인하분을 반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농축수산물 물가 안정화 노력도 강화한다.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 비용을 안정화하기 위해 김장 집중 시기인 11월 하순부터 12월 상순까지 배추, 무, 고추, 마늘 등 김장 채소 공급을 확대하고 할인행사도 늘리기로 했다.

계란 가격을 더 낮추기 위해선 12월 중 포천 축협과 여주 해밀에 공판장 2곳을 개설해 계란 가격이 경매로 투명하게 결정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