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7일 경선에서 맞붙었던 홍준표 의원을 향해 "우리 모두는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라며 손을 내밀었으나, 홍 의원이 "경선 흥행 성공으로 역할이 종료됐다"고 사실상 뿌리쳤다.
경선 종료 후 2030의 탈당 행렬 등 후유증이 이어지는 가운데 홍 의원이 선대위 참여 등 본선에서 역할을 맡지 않겠다고 선을 긋는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원팀' 기조가 초반부터 삐걱거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SNS에서 홍 의원을 '홍 선배님'이라고 부르며 "전당대회 후 첫날 일정을 바쁘게 소화하면서도 지난 금요일 전당대회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정권 교체의 대의를 위해 홍준표 선배님과 다른 두 후보님이 보여주신 '원팀 정신'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저보다 더 빛났던 홍 선배님의 짧은 메시지와 미소는 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제 수락 연설보다 훨씬 빛났다"며 "멋진 위트까지 곁들인 낙선 인사와 국민과 당원에게 보여준 맏형다운 그 미소,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감동적인 승복과 단결을 이뤘을 때는 승리했지만, 그렇지 못했을 때는 패배했다. 정권 교체로 이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겠다"며 "우리는 모두 정권 교체를 위한 깐부"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지난 5일 후보로 선출된 이후 주말에 홍 의원을 비롯해 세 후보들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일정을 조율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세 후보들과 만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 의원은 이날 SNS에서 "이번 대선에서 저는 경선을 다이내믹하게 만들고 안갯속 경선으로 흥행 성공을 하게 함으로써 그 역할은 종료됐다고 본다"며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에 패한 뒤 "이번 대선에서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 "한동안 쉬면서 생각을 정리해보겠다"고 밝힌 데 이어 재차 당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대선을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이라고 규정한 것은 대장동 의혹이 제기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뿐 아니라 고발사주 의혹으로 검찰·공수처 수사 진행 중인 윤 후보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전날 JTBC에 출연해 "홍 후보에 대한 윤 후보의 예우가 중요하지, 홍 후보가 실제로 실무를 맡아 참여하느냐는 큰 변수가 아닐 거라 생각한다"면서 "윤 후보가 (본선에서) 고비가 몇 번 있을 건데, 그 때 자문을 구하고 조언을 구하는 자세로 홍 후보에 다가가느냐를 사람들이 지켜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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