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승왕' 뷰캐넌 vs '사자 천적' 최원준…삼성, 9일 라팍서 두산과 PO 1차전

9일 대구 PO 1차전, 에이스 뷰캐넌 상대 전적에선 밀리지만 체력 우위
9일 PO 1차전 시구자는 1993년 한국시리즈 완투한 박충식 감독

삼성라이온즈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서는 데이비드 뷰캐넌.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서는 데이비드 뷰캐넌. 삼성라이온즈 제공

'1차전을 승리하라.'

6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탄 삼성라이온즈가 9일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도전하는 두산베어스를 맞아 1차전을 벌인다.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승리하는 팀이 한국시리즈 진출할 확률이 81.8%에 달하는 만큼 첫 경기를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삼성은 부동의 1선발 '리그 다승왕' 데이비드 뷰캐넌을 PO 1차전 선봉장으로 마운드에 올린다. 두산은 '삼성 천적' 최원준으로 맞불을 놨다.

올 시즌 정규리그 30경기 선발 등판해 16승(5패)을 기록하며 리그 다승왕에 오른 뷰캐넌은 평균자책점 3.10에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31,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20경기에 달할 정도로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다만 두산전에선 다소 약했다. 두산을 상대로 3이닝 5실점(5월 28일)과 6이닝 3실점(6월 16일)을 기록하는 등 2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8.00으로 부진했다.

두산이 최원준을 올리는 건 외국인 원투펀치가 없는 상황에 최선의 선택이다. 올 시즌 29경기 12승4패 평균자책점 3.30, WHIP 1.24, QS 15번을 기록하며 호투한 최원준은 특히 삼성과 4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0.26으로 '천적'으로 떠올랐다. 최원준은 25이닝 동안 단 1실점을 내줬을 뿐이다.

구자욱이 최원준을 상대로 8타수 2안타, 오재일 9타수 1안타, 강민호 6타수 1안타, 피렐라 8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삼성 중심타선이 좀처럼 힘쓰지 못했다. 그나마 이원석이 10타수 3안타, 김지찬이 4타수 3안타로 간신히 방망이를 돌렸을 뿐이다.

삼성은 체력적으로 치열한 경기를 치르고 PO에 진출한 두산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않는다면 어려운 경기가 될 전망이다.

삼성은 앞서 지난달 31일 kt위즈와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에서도 같은 상황이었다. 당시 kt의 선발 쿠에바스는 단 이틀만 쉬고도 마운드에 올라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삼성은 체력과 홈구장 등 유리한 상황에서도 점수를 얻지 못했다. 삼성은 당시 경기를 반면교사로 PO 1차전을 꼭 따내야만 한국시리즈를 바라볼 수 있다.

박충식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감독의 삼성라이온즈 현역 시절 모습. 삼성라이온즈 제공
박충식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감독의 삼성라이온즈 현역 시절 모습. 삼성라이온즈 제공

한편, 박충식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감독이 PO 1차전 시구자로 나선다. 박 감독은 1993년 삼성에 입단해 그해 가을, 대구에서 열린 해태타이거즈(현 기아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15이닝 동안 181개의 공을 던지며 2실점 완투한 바 있다.

당시 2대2 무승부에 그쳤지만 역투를 펼쳤던 박 감독의 열의를 이어받아 PO 1차전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