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이재명 119신고 녹취 들으면 지도자다운 단면 보여"

이재명, 김혜경. 연합뉴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대응TF 단장이 전날 공개된 이재명 대선후보의 119 신고 통화 내용을 두고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사실 역설적으로 지도자다운 단면이 보인다"며 이 후보를 치켜세웠다.

김 단장은 1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위급한 상황이 되면 그 사람의 그릇이 나온다고 그러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는 각종 유언비어를 바로잡는다는 취지로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가 지난 9일 낙상사고를 당했을 당시 119 신고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그는 "나중에 공개된 후보 사모님 말씀에 의하면 안타깝고 사랑하는 마음에 눈물을 보이셨다는 것 아니냐"라면서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공적인 상황이 되니까 냉정할 정도로 공과 사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모습이 녹음 파일에 나온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소만 6~7번 묻는데 저 같으면 굉장히 짜증 났을 것 같다"며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명확하게, 엄청나게 구분되고 있다. 지도자가 이 정도 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지난 2011년 김 전 지사는 119 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여러 차례 관등성명을 요구해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김 단장은 녹취 파일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 "저희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서 해명했다. 후보자께서 얼마나 놀라셨겠나. 그런데 경황 없고 긴박한 상황에서도 (이 후보의) 신분 등을 밝히지 않고 침착하게 신고하고 있다"며 "신고 과정이나 상황을 보면 악성 유언비어가 유포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또 "그런데 (유언비어가) 신속하게 광범위하게 엄청나게 왜곡돼서 유포되고 있다"며 "삽시간에 허위 사실이 유포됐다. 그래서 어떤 배후가 있다고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남이 당한 상처에 대해서 소금 뿌리고 킥킥대는 인간치고 솔직히 잘되는 인간 봤나. 자기 자식한테도 그렇게 살라고 가르치실 거냐"라면서 "상대가 싫다고 반대한다고 악마가 될 필요는 없다. 품위 있게 말로 경쟁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일 정확한 게 녹취 파일"이라며 "불가피하게 녹취 파일을 공개하게 됐는데 사실 이렇게까지 공개해야 되는 이런 상황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