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기억은 품은 사람의 마음에 따라 느낌과 형태가 달라진다. 누군가에겐 환한 빛으로 남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흑역사로 기억된다. 같은 현상을 다른 느낌으로 각인시킨 이들의 이야기를 판타지로 풀어낸 장편동화 '시간의 숲'이 나왔다. 199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 당선으로 등단한 심강우 작가의 글에 서혜리 작가의 풍성한 그림이 더해졌다.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건 초등학생 주인공 소연이 우연히 들른 미술관에서 본 한 장의 그림에서다. 언덕 아래 평지에서 양 떼와 소 떼가 풀을 뜯어 먹고, 말을 탄 어른들이 버드나무 근처에서 얘기를 나누는 한적한 그림. 그 그림 나뭇등걸에 앉은 소년이 말을 걸어오고 소연은 그림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작품은 이후 '유대인 홀로코스트', '한부모 가정', '다문화' 등을 소재로 갖고 온다. 아이들이 겪은, 감당하기 어려운 기억들이 하나씩 연결돼 나온다. 소연을 비롯해 유대인 루빈, 한스, 안네와 마르고가 '상실감'이라는 보편적인 정서로 교감한다. 그리고 이들은 서로의 아픔을 딛고 희망찬 미래를 그린다.
작가는 199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 2012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 당선으로 등단했다. 동시집 '쉿!', '마녀를 공부하는 시간' 등을 펴냈다. 144쪽. 1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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