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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과메기 덕장에 쌓여가는 꽁치 빈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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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 유발로 폐기물 분류…처리비용만 연간 1억5천만원
업체 "대체 박스도 비싸서 부담"

과메기의 재료가 되는 꽁치를 담은 상자가 올해 폐기물로 분류되면서 제 때 처리되지 못한 상자가 포항 남구 구룡포읍 한 공터에 켜켜히 쌓여가고 있다. 박승혁 기자
과메기의 재료가 되는 꽁치를 담은 상자가 올해 폐기물로 분류되면서 제 때 처리되지 못한 상자가 포항 남구 구룡포읍 한 공터에 켜켜히 쌓여가고 있다. 박승혁 기자

경북 포항 구룡포가 꽁치 과메기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꽁치를 담았던 상자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만해도 재활용으로 처리된 꽁치 상자가 올해부터는 폐기물로 분류되면서 꽁치과메기를 생산하는 덕장마다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현재는 쓰레기 처리 업체에서 수거해가지 않아 과메기를 생산하는 덕장 앞에 쌓아두거나 빈 공터를 찾아 모아두고 있는 실정이다. 폐기물로 처리하려고 해도 연간 1억5천만원 정도 소요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과메기 업계의 고민이 크다.

과메기를 생산하는 덕장마다 쌓여가는 꽁치 빈상자. 박승혁 기자
과메기를 생산하는 덕장마다 쌓여가는 꽁치 빈상자. 박승혁 기자

꽁치상자가 애물단지가 된 데는 바닷물이나 생선에서 흘러나온 물 등에 훼손될 것을 우려해 종이상자 앞뒷면을 양초의 주성분인 파라핀으로 코팅하면서부터다. 이 상자는 재활용이 불가능해 소각해야 하는데, 이 경우 암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인 다이옥신이 나오기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고등어, 오징어, 명태 등 다른 어종에 적용하는 두꺼운 종이박스(개당 1천300원)를 쓰면 되지만 이를 사용하는 원양어선 측이 비용문제로 파라핀 상자(개당 700원)를 바꾸려 하지 않고 있다.

정부부처에서도 원가절감을 위해 파라핀 상자를 쓰는 원양어선 업계에 대해 규제 등을 해야 하지만 관련 문제에 대한 실태파악이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폐기물로 전환된 지 1년 가까이 되도록 협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에 포항구룡포과메기사업협동조합 측이 직접 나서 원양어선 업계와 해양수산부 등에 파라핀 박스 처리 문제를 해결해달라며 요청한 상태다.

조합 관계자는 "재활용도 되지 않고 환경오염 유발 가능성도 높은 파라핀 상자를 단순히 비용절감을 위해 계속 쓰겠다는 것은 더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원양어선 측이 두꺼운 종이박스를 쓸 경우 발생하는 추가비용에 대해서는 지역 내 과메기를 생산하는 덕장들이 부담하는 방안 등 여러 가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부가 법으로 규제를 하든, 원양어선 업계에서 두꺼운 박스를 쓰게 강제하든 하루빨리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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