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오리 전 국무원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글을 올린 뒤 자취를 감춘 중국 여성 테니스 선수 펑솨이가 최근 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 스티브 사이먼 회장에게 한 통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중국 관영 매체 CGTN방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펑솨이가 보낸 이메일의 전문을 공개하며 이 같은 소식을 보도했다.
이메일에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나는 펑솨이예요"라는 인사를 시작으로 "(내가)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포함한 뉴스는 사실이 아니다. 나는 실종되지 않았고 위험하지도 않다"며 "나는 집에서 쉬고 있고 모든게 괜찮다. 걱정해줘서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하지만 이메일을 받은 사이먼 WTA 회장을 비롯한 국제 테니스계에서는 "이메일 대필이 의심된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
BBC,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사이먼 회장은 성명을 통해 "이메일을 펑솨이가 직접 썼는지 아니면 누군가 대신 써준 것인지조차 의심스럽다. 이 이메일로 펑솨이의 안전에 대한 걱정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독자적이고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그가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펑솨이가 폭로한 성폭행 의혹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NS를 통해 펑솨이의 이메일 내용이 공개되자 네티즌들 역시 이메일의 조작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 네티즌은 "사이먼 회장에게 보낸 편지라면 '여러분 안녕하세요'라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인사가 필요했을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펑솨이는 지난 2일 중국 소셜네트워크인 웨이보를 통해 장가오리 전 국무원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이후 그가 톈진시 당서기를 지낸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왔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그러나 해당 게시글을 곧 삭제됐고 이후 현재까지 펑솨이의 행방도 묘연해졌다.
이에 여자 테니스 단식 세계랭킹 1위인 일본 오사카 나오미, 남자 테니스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 등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들까지 SNS를 통해 '펑솨이 어디 있니(#whereispengshuai)', '침묵을 멈춰(#stopthesilence)' 등의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며 펑솨이 구명 운동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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