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洪 뚝심? 밀당? 이준석에겐 '밀알', 페북선 "떠나겠다"

홍준표 국회의원. 연합뉴스
홍준표 국회의원.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대선판 참여', 즉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원에 대한 상반된 언급이 최근 잇따랐다.

▶19일 오전에는 전날인 18일 저녁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국민의힘 측이 전한 홍준표 의원의 입장이 화제였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허은아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 "(홍준표 의원이)이준석 대표하고 미팅을 한 번 하셨다고 한다. 서로 대화를 나눴을 때 정권교체에 밀알이 되겠다고 하셨으니 약속을 지키실 것"이라고 전했다.

허은아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홍준표 의원)댁으로 찾아가 직접 만나셨다고 한다. (방문과 관련해)언제, 어떻게까지는 내가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허은아 의원은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후보 전화도 받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윤석열 후보도 홍준표 의원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기다리겠다고 말씀하셨다. 앙금을 털어내는 시간은 필요해 보이지만, 밀알이 되겠다는 약속은 지키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홍준표 국회의원 페이스북
홍준표 국회의원 페이스북

▶그런데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즈음인 이날(19일) 오전 9시 36분쯤, 홍준표 의원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허은아 의원의 언급에 대한 반박인듯한 입장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그는 2007년 7월 한나라당(국민의힘 및 자유한국당 전신) 대선 경선 당시를 가리키며 "치열하게 경쟁해 이명박 후보가 승리하자, 박근혜 후보는 경선장에서 깨끗하게 승복하고 그 후 그 대선판에서 나타난 일이 없었다"고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이어진 17대 대선을 두고 "MB(이명박)가 친이계만으로 치룬 대선이었다"고도 했다.

또한 홍준표 의원은 "박근혜 후보의 입장에서는 MB는 대통령을 해선 안된다고 강하게 주장했기에, 그를 대통령으로 뽑아 달라고 말할 명분이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사례를 든 홍준표 의원은 "마찬가지다. 제가 선대위에 참여 안하고 백의종군 하는 것을 비난해서도 안되고, 선대위 참여를 강요하는 것 자체도 부당한 횡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저는 대선판을 떠나 새로운 청년정치를 시작한다. 그게 차기 대선판에 기웃거리지 않고 지금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은 최근 대선 경선에서 자신에게 많은 지지를 보낸 2030 등 청년층과 계속 소통하기 위한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을 지난 14일 개설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홍준표 의원의 이같은 페이스북 글이 전해진 이날 박진·박찬주·안상수·원희룡·장기표·최재형·하태경 등 앞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7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석열 후보 공개 지지 선언을 했다.

이로써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 가운데서는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만이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 의사를 따로 밝히지 않은 상황이 됐다.

물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는 이제 막 시작한만큼, 이들의 입장이 변화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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