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21일 김종인·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등 '신(新) 3김(金) 삼각축' 진용을 완성하며, '원팀' 시너지를 이뤄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윤석열 후보가 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 첫 번째 맞닥뜨렸던 정치적 시험대였던 선대위 구성이 이날 윤 후보 의지대로 일단락되면서 '정치 초보' 딱지를 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종인 전 위원장이 '원톱'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 전 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 ▷김한길 전 대표가 후보 직속으로 꾸려지는 '새시대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각각 맡는 방식으로 윤 후보 선대위를 이끌 3대 축을 구성했다.
지난 5일 윤 후보가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 선대위 구성까지 보름 넘게 시간이 걸렸지만, 정치입문(6월 29일) 시점을 고려하면 짧은 시간 내 성과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정치권에선 나오고 있다.
또한 일각에선 영입한 명망가들의 캠프 내 위상정리는 물론 후보의 소신을 관철할 별도기구 출범까지 관철시키는 수완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윤 후보가 아킬레스건이었던 '정치 아마추어' 이미지를 벗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김한길 전 대표의 사무실에서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총괄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당 대표가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대위와는 별도로 후보 직속의 새시대위원회 위원장으로 김 전 대표를 위촉하면서 "국민의힘에 당장 함께 하기를 주저하는 분들을 모시는 데는, 좀 더 중도적이고 합리적 진보를 포용할 분으로서는 (김한길) 이분이 적임자가 아닌가 해서 여러 차례 부탁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로써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당 안팎의 잡음을 모두 정리하게 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가 노련한 고수인 김종인 전 위원장을 상대로 얻어낼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얻어냈기 때문에 정치력에 대해선 기존과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후 선대위 구성작업도 이 맥락에서 순조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선대위 출범을 위한 나머지 인선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추천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을 야전사령탑 역할의 '종합상황본부장'으로 임명해 총괄선대위원장의 의중이 선대위에 관철되도록 했다.
공동선대위원장단의 경우 중진들 가운데 국회직, 원내 선출직인 정진석 국회부의장, 김기현 원내대표만 남기고 나머지 의원들은 배제하는 대신 정치권 밖 참신한 인물들로 채우기로 했다. 윤희숙 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출신 금태섭 전 의원, 그리고 '조국흑서' 공동저자인 권경애 변호사 등이 거론된다.
앞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됐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은 지역선대위원장으로 급을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병준 전 위원장이 선대위의 한 축을 형성했기 때문에 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의 위상도 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선국면에서 대구경북이 이른바 '잡아놓은 고기 신세'는 면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권성동 의원의 당 사무총장 발탁으로 공석이 된 윤 후보의 비서실장에는 아들 문제로 곤욕을 치른 장제원 의원이 유력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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